경남 거제 대우조선 협력업체 사무직 노동자가 사장 면담을 요구하다 분신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심각한 화상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지난 5일 오후 1시50분경, 지난해 연말까지 대우조선 사내 협력업체인 보양전기에서 총무과장으로 일했던 주아무개씨(38)가 보양전기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공장 내 협력업체 사무실을 찾았으나, 직원들이 저지하자 사무실에 있던 난로용 기름을 몸에 붓고 분신했다.

분신 직후 대우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주씨는 헬기편으로 부산으로 후송돼 하나병원에 입원했으나 전신 95%에 3도화상을 입어 매우 위독한 상태로 확인됐다. 3일이 지난 8일 현재까지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사장과의 갈등 때문에 분신을 했다는 추측만 있을 뿐 정확한 분신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해 연말 사장으로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고, 이날 사장과 면담을 위해 새해 들어 처음 사무실에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관계자는 “주씨가 지난해 연말 해고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지만 스스로 사표를 낸 것은 아니고 사장의 통보에 며칠간 출근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무엇 때문에 사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분신까지 했는지 좀더 파악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가 분신으로 생명이 위독한 만큼 정확한 경위 파악과 함께 주씨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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