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홍콩 각료회의 반대 투쟁으로 구속돼 지난달 23일 보석으로 출소한 한국민중투쟁단 11명과 일본인 활동가 1명 등 12명의 활동가들이 5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12명의 WTO 반대 투쟁 활동가들은 법원의 거주지 제한에 따라 홍콩 쉼오이교회(Shum oi church) 옥탑 강당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검찰의 기소내용을 볼 때 현재 홍콩에 억류돼 피고인 신분으로 있는 노동자 농민들의 인내와 협조에도 홍콩검찰과 정부는 짜맞추기식 조서를 꾸며 활동가들을 기소할 예정"이라며 "허위로 조작된 기소내용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의 무협의처분과 조속한 귀국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돌입하기로 하고, 5일부터 WTO 반대와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홍콩 시내 연좌시위도 가질 예정이며, WTO 반대 투쟁 및 구속자 석방에 적극 연대하고 있는 홍콩민중동맹 주최의 촛불집회에도 매일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홍콩민중동맹도 WTO 반대 활동가들의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철야농성을 쉼오이교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10일에는 동조 단식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콩의 한국민중투쟁단은 또 3일 성명을 통해 "3일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를 비롯해 영사관 직원 4명이 교회를 방문했다"며 "그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 총영사관이 억류된 노동자, 농민들에 대해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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