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숙만은 절대 안 된다.” 김주익, 곽재규 열사투쟁의 결과로 회사가 2003년 해고자 단계적 복직을 받아들이면서도 김 지도위원만은 예외였습니다.
- 김 지도위원은 “배가 아주 안 아픈 건 아니오나 … 그보다는 20년 동안 가슴 속 여기저기를 부딪곤 하던 육중한 쇳덩어리 하나가 철거되는 기쁨이 훨씬 큽니다 … 그 길고 둔중하던 (두 사람에 대한) 부채감을 이제야 내려놓습니다”라는 심정을 밝혔습니다.
- 부채감이란 뭘까요. 김 지도위원은 “저들이 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내가 먼저 떠날 수는 없는”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그들에 대한 부채감도 20년, 아니 40년이 걸리더라도 내려놓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노동부장관 물러난 뒤 참배” 약속 지켜
- 주택관리공단노조 조합원들이 2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 예, 새해를 열며 많은 노조들이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찾고 있는데요, 주택관리공단노조가 마석 모란 공원을 찾은 것은 좀 더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 지난해 고 김태환 충주지부장이 숨진 이후 김대환 장관 퇴진 운동에 함께 했던 이들은 김대환 장관이 물러나는 날 고 김 지부장의 묘역을 찾아 참배키로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2일 노동부를 포함한 개각 발표가 나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곧바로 묘역을 찾았다고 합니다.
- 묘역을 찾은 조합원들은 고 김태환 지부장에게 김대환 장관이 물러난 소식을 전하며 눈시울을 밝혔다고 전해졌는데요, 또한 이들은 그의 뜻을 이어받아 비정규직 철폐 등을 위해 올 한해도 열심히 노력하겠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준비된 장관?
- 노동부장관에 내정된 이상수 전 의원은 2일 청와대 개각 발표 직후 국회를 찾아 소견을 밝혔는데요. 오랜만에 국회를 찾아서인지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고요?
- 예, 우선 지난해 10월 옮긴 기자회견장을 제대로 찾지 못해 당황했다는데요. 게다가 이 내정자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제가 회견을 한다고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의 국회 기자회견장 시스템은 각종 브리핑을 챙기기 위해 40~50여명의 기자들이 늘 ‘상주’하고 있는데 말이죠.
- 정말 세월은 속일 수 없는 가 봅니다. 최근 노동정국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복잡다단해지고 있는데, 이 전 의원이 이를 제대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 약간 걱정이 앞서는군요. 정식 임명되기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10년도 넘은 과거 경험속의 '노동관념'을 재빨리 털어내고, 현장 감각을 익혀서 '준비된' 장관으로 출발하길 기대해 봅니다.
산업인력공단 곤혹스럽네
- 산업인력공단이 좀 복잡한 일에 휘말렸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뿌린 대로 거둔 것인데요.
- 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 공공기관들은 경쟁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 산업인력공단도 예외는 아니였죠. 98년 12월 노조와 협상을 벌여 최대 5살에 이르는 정년 단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공단 인사규정을 개정했던 겁니다. 그러나 당시 취업규칙 변경은 과반수 노동자의 동의를 얻지 않았으며 결국 대법원은 공단 정년단축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 경쟁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다 보니 기본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은 거죠. 어쨌든 단축된 정년 규정에 따라 퇴직한 직원이 69명 정도 된다고 하니 이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들에게 지급할 조기퇴직기간의 임금만 따져도 30억원이 넘고 복직 대상자만 20여명이 된다고 하니, 인력공단 관계자들의 머리가 아플 만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