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노조(위원장 정주억)의 전면파업이 13일로 5일째를 맞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벌어지고 있는 파업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1,30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의 '본의 아니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를 띄고 있다.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주억 위원장을 만났다.

- 프레스센터와 관련, 파업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 정상회담을 조합원 모두 환영하고 반기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파업은 이와는 전혀 무관한 노사간의 분쟁이다. 그렇게 봐달라. 노조에서도 프레스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통신 및 주요시설부분의 운영만큼은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파업의 핵심쟁점은 뭔가?

= 노조설립 22년만의 첫 파업이다. 그동안 우리 호텔의 노사관계는 사실상 주종관계의 측면이 강했다. 이를 바로 세우는 것이 파업의 진짜 목표다. 또한 비정규직의 비율이 무려 65%에 달하고 있는 현실에서 보듯이 파행적인 인사노무관리가 계속돼 왔다.

- 조합원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인가?

= 참여율이 95% 정도로 집계됐다. 비정규직과 중간관리자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하루동안 쟁의기금을 모금한 결과 1,400만원 이상이 모아졌다. 이 가운데 100만원 이상은 비정규직들이 자발적으로 낸 것이다.

- 교섭이 별 진전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 어제(12일) 노조 최종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호텔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보장은 없다. 외형적으로는 단위사업장의 교섭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룹의 영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교섭이 여의치 않다. 호텔측은 기존 단협의 독소조항인 일방중재에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일방중재가 내려지더라도 노조는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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