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을 천막농성장에서 보내고 있는 해고자들의 간절한 새해소망은 당연히 복직이겠죠. 6개월을 고용승계 하나만 보고 투쟁했고, 12월 들어 부산시청 앞에 천막을 친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들의 바람 또한 “일자리를 달라”는 것입니다.

- 부산지하철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부산교통공사가 부산시 산하 기관으로 새해 1월 출범합니다. 그런데 임원진이 줄줄이 부산시 고위 공무원을 지냈던 사람들의 낙하산 인사라고 합니다.

- 해고자들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시장 면담 요구하고, 부산시민들의 서명 받아 진정서 제출하고, 이제는 혹한에 천막 치고 자면서 투쟁하고 있는 해고자들은 외면하고 고위 공무원들 ‘노후보장’을 위한 낙하산 인사라니요.

- 지금도 좋은 자리에 있고 노후보장쯤이야 알아서 잘 해놨을 사람들 굳이 낙하산 태우지 마시고, 20~30대 젊은 해고자들 일자리 마련해 주시는 것이 어떨지요. 청년실업 시대, 이것이 더 좋은 미담이고 기사거리고, 내년 지방선거에도 시장님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화폐난마'

- 5천원짜리 지폐가 바뀐다는데 언제부터 볼 수 있나요?

- 네. 다음달 2일부터 디자인이 바뀐 5천원권 지폐가 공급되는데요, 한국은행은 당일 오전 ‘새 5천원권 발행 개시식’도 가질 예정입니다.

- 왜 5천원 지폐만 바뀌는 건가요? 그런 건 아니고요 한은은 새로운 지폐를 단번에 공급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풀 예정입니다. 새로운 1만원권과 1천원권은 2007년 상반기 발행될 예정입니다.

- 10만원권 발행 문제는 어떻게 됐나요?

- 네. 그 문제는 이미 발행하지 않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일각에서는 비자금이 더 활발해진다며 반대했지만 실제로는 위·변조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미 100달러권을 발행하고 있는 미국도 위조지폐 문제로 실제 유통은 미미한 실정입니다. 위변조 문제는 중앙은행의 오랜 골칫거리인데요, 적어도 몇 세대 동안은 위변조자들과 중앙은행의 신경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맞을 때 맞더라도, 뒤처리 좀 하자”

- 서비스연맹의 한 간부가 최근 “죽을 때까지 못 잊을 치욕을 당했다”고 호소하고 있는데요. 간단하게 사연을 소개하자면, 투쟁 사업장에 연대투쟁을 갔다가 구사대들에게 ‘딱 걸려’ 폭행을 당했는데, 하필이면 그 장소가 화장실이었다고 하는군요.

- 22,23일 진행된 레이크사이드CC 집중 연대투쟁 때의 일인데요.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먹은 상태에서 밤새 추위에 떨었던 이 간부는 23일 오전 내내 속이 불편했더랍니다. 그래서 집회 대오를 빠져나와 화장실로 향했는데요. 화장실에서 일을 치르던 바로 그때, 구사대들이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와 폭력을 휘둘렀다고 하는군요.

- 문제는 이 간부가 옷도 추스르지 못하고, 게다가 ‘뒤 처리’도 못한 상태에서 구타를 당했다는 건데요. 이 간부가 “맞을 때 맞더라도, 뒤처리 좀 하자”고 호소했지만, 구사대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는군요.

- 이 간부는 순간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치욕스러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동료 조합원들에게 선뜻 이 사실을 알리기가 부담스러웠다고 하는데요. 큰 용기를 내 타 조합원들에게 자신이 당한 ‘인권침해’ 상황을 소개하며, “나의 치욕을 갚기 위해서도, 다음 집회 때 더욱 많은 동지들이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는군요.

대통령 위에 경찰청장

- 시위 중에 농민 2명이 경찰에 맞아 죽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정부가 책임을 지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죠?

- 그렇답니다.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는데도, 허준영 경찰청장은 “임기가 남았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막무가내 태도랍니다.

- 그럼 임기가 남은 공직자들은 어떤 책임질 잘못을 해도, 그만두면 안 된다는 건데요. 임기가 남았다는 게 사퇴 불가의 이유라니 선뜻 이해가 안 되네요. 노무현 대통령 태도도 더 기가 막힌답니다. 그만두라 마라 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건데요. 경찰청장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위에 있는 직책이라는 말인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거의 횡설수설 수준이네요.

- 국민에게 폭력을 마구 휘둘러 사람을 죽게 만들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경찰에게 수사권까지 독립시켜 주면, 나중에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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