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와 관련한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줄기세포허브를 건설한 서울대병원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지부노조(위원장 김진경)는 27일 성명을 통해 "서울대병원은 근거없는 황우석신화 만들기의 주범중 하나였다"며 "특히 서울대병원은 허위에 근거한 황우석 신화를 이용 난치병환자들의 애절한 희망을 미끼로 장사를 시작한 용서받지 못할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은 줄기허브 부서를 신설하고, 별관 건물에 있던 기존부서를 병원 건물 밖으로 내보내는 등 줄기허브 연구지원 명목으로 65억에 이르는 예산을 집행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이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의 경영진은 신중하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았다"며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 세포주’ 가 의학적으로 매우 과장됐고 황우석팀과 서울대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 배아줄기세포 허브’ 는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대병원이 줄기허브사업에 집중해 매년 해 오던 직원 정기승급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정기승급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는 것에 대한 노조의 질의에 병원쪽은 ‘직원 정기승급을 담당하는 총무과가 지금 배아줄기세포 허부에 집중하느라 여력이 없다’고 했다"며 "배아줄기세포허브는 경영자쪽의 모든 직무유기의 면죄부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서울대병원 경영진이 빠른 시기 내에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앞날에 대한 계획을 제출할 것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처리 방안과 이에 쓰인 연구지원금의 명목과 쓰임새 등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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