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와 관련한 ‘확약서’ 이행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과 하청업체 두 곳이 이달 말 계약을 해지해 오히려 사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하청업체인 (주)유성티엔에스는 지난 13일자로 원청과 계약을 해지하고 이달 말로 폐업을 이미 공고했으며, (주)남광산업 또한 이달 말 폐업을 구두로 통보한 상태다. 두 하청업체의 폐업에 따라 이곳에 고용돼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 40여명의 고용보장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금속노조,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동부지구협의회,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범시민대책위 등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사진>


이들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장, 순천시장, 금속노조 등 노-사-지자체가 서명한 ‘확약서’에 따르면, 실직자들의 고용보장은 물론, 해고·정직 등 징계자에 대해서도 재고하기로 했음에도 이같은 업체 폐업은 확약서를 정면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두 하청업체는 폐업뿐 아니라 부당징계 한 조합원들에 대해서 전남지노위가 원직복직 명령을 내렸음에도 아직까지 현장에 복귀시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하청업체인 (주)다원엔지니어링은 지난 19일자로 조합원 6명에 대해 ‘불법 점거농성’을 이유로 징계위원회 개최를 통보하는 등 확약서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처럼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지만 ‘확약서’ 체결을 중재했던 광주노동청과 노동사무소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지난 8월 접수한 불법파견 진정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업체 폐업에 따른 비정규노동자들의 고용보장 △보복성 징계 중단 및 부당징계 조합원 업무복귀 △확약서 이행 △불법파견 판정 등을 촉구하고 이를 위해 26일부터 순천공장 앞에서 1인시위에 돌입하는 등 단계별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일 확약서와 관련해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하청업체와 금속노조가 지난달 29일부터 실무교섭을 비롯해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논의조차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