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치러지는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을 두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는데, 좀 어떤가요?

- 예, 서울시의회는 선거구획정위가 마련한 일부 4인선거구마저 2인선거구로 분할해서, 민주노동당과 정면충돌했거든요. 그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서울시당은 선거구 분할을 요구했는데요. 그런데 부산에서도 서울과 똑 같이 2인선거구로 분할하니까, 열린우리당 중앙당이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답니다.

- 21일 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부산시의회가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내놓은 선거구안을 철저히 무시하고 ‘한나라당 부산시당’이 사주한 선거구 획정안을 거의 그대로 통과시켰다”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짓밟고 스스로 사망을 선포한 행위”, “극단적인 만행”, “싹쓸이 공작정치”, “사악한 욕심” 등의 단어를 써가며 한나라당과 부산시의회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 우리당 주장대로 하면 서울에서는 분할해도 되는데, 부산에서 하면 ‘민주주의를 짓밟은 행위’가 되는거군요. 하긴 서울에서는 분할해도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사이좋게 나눠 먹을 수 있으니 문제가 안 되지만, 부산에서는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것 같으니 문제를 삼는 모양인데요. 아무리 당리당략을 ‘소중히’ 여기는 정치판이라지만,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네요.

'지령과 거수기'…원내외 완벽한 조화

- 4인선거구는 둘로 쪼개고, 3인 선거구는 합쳤다가 셋으로 자르고…. 부산시의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선거구획정안을 그야말로 떡 주무르듯 다뤄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 현란한 칼질 앞에서 그나마 4인선거구 하나를 남겨둔 것을 오히려 감사해야 할 지경입니다.

- 알고 봤더니 이것이 모두 한나라당 부산시당의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부산시의회 행정교육위원회에서 수정 통과시킨 선거구획정안이 한나라당 부산시당의 건의안과 100% 일치하니까요. 쪼개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갈라붙인 행정동까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하니 원내외 공조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 이러다보니 이번 선거구획정안을 두고 2005년판 게리맨더링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부산시의회 전체가 한나라당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거수기일 수밖에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죠.

- 다양한 정당과 정치세력의 진출로 이런 악습을 막아야 하는데,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 선거구획정안부터 이렇게 싹이 잘렸으니 과연 어디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요.

"얼쑤"…"쭉, 냅시다"

- 지난 20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운수노동자대표 만찬에서는 남북의 건배구호가 서로 차이를 보였다고 하지요.

- 예, 남쪽 노동자들은 "건배"부터 시작해 "얼쑤", "투쟁", "어여차" 등의 구호를 외쳤는데요. 북쪽 노동자들은 "완샷"을 뜻하는 "쭉~ 냅시다"라는 말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 비록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색적인 차이이기도 하네요.

- 그런데 한 남쪽 노동자는 남쪽의 건배 구호를 친절히 북쪽 노동자에게 설명해 주기도 했는데요.

- 이 남쪽 관계자는 "남쪽에서 가장 나쁜 놈들이 술먹으면 '부라보'라고 외치고, 평균적인 사람이 '건배', 우리같은 좋은 노동자들은 '얼쑤'나 '투쟁'을 외친다"고 말해 북쪽 관계자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는데요.

- 남쪽의 술문화에도 계급의 차이,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 말이군요.

“감귤 좀 드세요”

- 한국노총이 때 아닌 감귤 풍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에서 ‘제주감귤’ 20여 상자를 넘게 보내왔기 때문인데요, 비정규 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한 이후 20여일이 넘게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무총국 간부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 보내 온 감귤은 각 본부별로 나눠졌는데요, 간부들이 먹고는 있지만 20상자가 넘는 많은 양의 감귤은 이틀을 먹어도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에 따라 한국노총에 오면 아침부터 철야농성을 하는 저녁 때까지 여기저기서 감귤을 까먹고 있는 간부들의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요, 한국노총의 한 간부는 감귤을 먹으면서 “비타민을 많이 흡수할 수 있는 만큼 감기에 걸리지 말고 철야농성을 하라는 뜻 아니겠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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