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에 사용되는 빵과 양상추를 제조하고, 맥도날드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공급하는 햄버거 빵공장 겸 배송센터인 코리아푸드서비스컴퍼니(충남 아산 소재, 이하 코리아후드)가 화물연대 소속 운송기사 39명에 대해 오는 31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 화물연대 충남지부 맥도날드분회가 일주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대성, 흥룡, 대륜 등 3개 운송사에 배송업무를 맡겨 왔던 코리아후드는 최근 2개 운송사(흥룡, 대륜)와 운송계약을 해지하고 (주)평택물류와 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과정에 코리아후드는 그간 흥룡과 대륜에 지입계약을 맺고 운송업무를 맡아온 기사들에게 “평택물류로 재계약 할 것”을 요구하며 △단체행동 금지 △화물연대 탈퇴 등의 내용이 담긴 각서를 쓸 것을 재계약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평택물류로 재계약 할 경우에도 기사 전체의 고용을 승계하는 게 아니라, 기사 중 일부만을 선별적으로 재계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화물연대충남지부 등은 “코리아후드의 의도는 노조를 와해하고, 조합원들만 골라내 정리해고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난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의 주장은 단연 ‘고용보장 및 화물연대 활동 보장’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운수기사들은 평택물류든 어디든 기존의 근로조건 및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 받으며 일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회사측이 화물연대 탈퇴 주장을 끝내 굽히지 않아, 파업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사측이 노조의 대화요구를 거부하고 계속해서 사태를 관망할 경우, 맥도날드를 타깃으로 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실제 맥도날드는 코리아후드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으며,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키스톤푸드 역시 코리아후드의 지분을 25% 소유하고 있다”며 “화물연대 조합원을 고용불안 상태로 몰아놓는 배후에 맥도날드 자본이 있음에 주목하고, 전국 280여 맥도날드 매장 앞 1인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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