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회복된다는데 일자리 증가는 '글쎄요'다. 왜 그럴까? 우선은 전기·전자 제조업의 일자리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막상 이 분야의 고용유발 효과는 급감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게다가 '우리의 미래'라고 얘기하는 서비스 분야는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20일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용확대의 제약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제조업 분야 고용창출력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 성장세가 실제 고용계수는 급감하고 있는 전기·전자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2년 이후 전기전자 제조업의 성장률은 전체 제조업과 비전기전자 제조업 성장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제조업 성장률은 3/4분기 16.5%를 기록해 비전기·전자 제조업 성장률 2.1%를 14.4%포인트나 상회했다. 그러나 전기·전자 제조업의 고용계수는 지난 1990년 20.4명에서 2000년 3.8명으로 10년만에 고용창출력이 급감했다.

반면 전기·전자 제조업을 제외한 비전기전자 제조업의 성장률은 올 3/4분기 2.1%를 기록하는 등 전체 제조업 성장률(7.3%)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노동집약적 산업인 서비스업 부문은 올 3/4분기 건설업, 음식숙박업, 교육의 실질생산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0.6%, -0.1%, 1.4% 증가에 그쳐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또한 최근 자영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대형화, 전문화된 자영업 부문에 자본이 크게 유입되는 등 취업자 증가폭을 제약하고 있다.

이에 연구소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연간 4.8%로 예상되지만 일자리 창출은 소폭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향후 일자리 창출 폭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위해서는 고용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도소매 음식숙박업과 건설업의 경기 반등이 필요하고, 아울러 '일자리 나누기', '근로시간 단축', '임금피크제' 등 노사협약을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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