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 18일 홍콩컨벤션 센터 앞 투쟁과정에서 연행된 한국민중투쟁단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71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주노총은 현지에 대표단을 급파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19일 비대위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며, 농협노조 조합원 13명이 연행된 것으로 파악된 사무금융연맹은 곽태원 위원장을 비롯해 연맹 관계자들이 이날 저녁 급하게 홍콩으로 출발했다.

민주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19일 낮에는 이날밤 자정까지 재판에 회부될 6명 정도의 민중투쟁단 핵심관계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석방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곧 이어 현지에서 재판에 회부될 한국인들이 6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으며, 최악의 경우 양경규 투쟁단장까지 구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확한 사태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콩경찰 쪽이 자세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전병덕 사무차장을 실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으며 연맹자 및 귀국자 명단 재파악 등에 나섰다. 또 이날 저녁 홍콩으로 출발한 곽태원 사무금융연맹 위원장과 현지 대표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연행자 신변안전문제를 포함해 현지 석방자가 나온다 하더라도 현지 숙소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신속한 항공편 예약 등의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또 홍콩 연대단체를 조직해 홍콩정부와 협상창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며, 국제자유노련 등 국제연대조직에도 석방호소 및 성명서 발표 등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홍콩 민중투쟁단도 총괄대책위를 구성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가 해결에 직접 나서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19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재 홍콩경찰에 연행돼 구금중인 조합원은 양경규 민주노총 투쟁단장을 비롯해 71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122명이 출국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 가운데 현재 18일 1차로 귀국한 18명과 이날 저녁 석방된 여성 조합원 6명이 19일 2차로 귀국하는 등 24명만이 귀국한 상태이다. 나머지 조합원들의 경우 현지에서 추가 석방자들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전체 한국인 구금자는 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