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차량 운전노동자들로 구성된 언론노조 비정규직지부 KBS분회가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KBS '손자회사'인 (주)KBS방송차량서비스에 고용된 이들은 “모든 예산에 대한 결정권이 KBS에 있는 이상 KBS가 교섭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KBS는 오히려 렌트카 회사와 대리운전업체들로부터 인력을 보충받아 편법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봉희 비정규직지부장은 “KBS 방송차량 운전노동자들이 현재 받고 있는 임금은 기본급 65만원에 식대 10만원, 상여금 16만2,500원(1년 300%를 12개월 분할지급) 등 총 93만2,500원으로, 한 가정을 꾸려가기엔 턱도 없는 임금을 받고 있다”면서 “타 방송차량 운전노동자들 수준인 138만4천원으로 인상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KBS방송차량서비스는 현재 기본급 5만5,00원 인상을 포함해 총 110만8,000원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어 노사 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KBS분회는 “예산권을 쥐고 있는 KBS가 교섭에 나서지 않는 이상 협상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KBS가 교섭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KBS는 오히려 부분파업 중인 방송차량 운행을 위해 대리운전 업체들을 동원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주 지부장은 “(주)KBS방송차량서비스사가 대리운전 업체들을 대상으로 배차까지 직접 지시하고 있어 사실상 대체인력 투입과 다를 바 없다”면서 “다음주 초까지 KBS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전면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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