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조교’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250일 넘게 장기파업 중인 대학노조 안산공대지부의 농성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조합원들이 농성 중인 학교 본관 주변에 용역업체 직원들로 의심되는 10여명의 남성들이 배치된 상태이며, 교직원들이 퇴근한 오후6시 이후에도 학교를 떠나지 않고 “전기차단으로 인해 세콤(보안장치)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를 지켜야 한다”며 농성장 주변을 감시하고, 조합원들의 잠자는 모습까지 사진촬영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6일부터 농성장의 전기와 수도가 차단돼 조합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용역업체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조합원들이 모여 있는 학교본관 2층 복도의 방화문까지 떼어낸 상태라, 조합원들이 차가운 날씨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다. 용역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전열기구 사용을 위한 노조의 발전기 가동조차 방해하고 있으며, 학교 정문에서도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학교측은 노조에 “농성장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자구책을 강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노조의 한 관계자는 “소속을 밝히지 않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상주하며 농성장을 감시하고 있어, 조합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단전·단수 조치로 인해 조합원들은 생수를 사다가 마시고, 촛불과 손전등만으로 어둠을 밝히고 있다”고 농성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안산공대지부는 “안산공대 파업이 장기화 된 것은 교육부가 학교현장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다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19일부터 교육부 앞 무기한 1인시위<사진>에 돌입한 상태다. 안산공대지부는 “학교측은 여성조합원에게 폭행과 성추행 등을 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용역깡패까지 불러들였다”며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인 만큼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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