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거리로 나선지 일주일이 다 돼 가는데요, 국회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 사학법 ‘날치기’에 항의한다며 한나라당이 막상 거리로 나섰는데요, 이래저래 꼬이는 일이 많아서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답니다.

- 첫 난관은 예년과 달리 유난히 추운 날씨 때문에 거리집회 열기가 달지 않는다는 거고요, 둘째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둘러싼 논란이 언론의 주요뉴스를 장식하면서 한나라당 주장이 묻혀버린다는 거죠.

- 거리집회에서도 잡음이 많다죠?

- 그렇답니다. 한나라당이 그랬는지 사학재단이 시켰는지는 모르지만 거리집회에 나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립학교 교사들이라는데요, 이들은 학교에서 강제로 나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며 인터넷 등에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답니다.

-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섰건만 황우석 논란 덕에 여론화도 잘 안되고, 힘들게 동원한 집회 참가자들도 강제동원이라고 반발하고, 하늘이 한나라당을 돌봐주지 않기로 한 모양입니다.

주민발의 성과…이제 결실도 거두자

- 지난해부터 민주노동당이 중심이 돼 전국적으로 진행한 기초자치단체 학교급식조례 제정 운동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연말에 한번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 대부분 지역에서 ‘우리 농산물 사용’ 조항 때문에 기초의회 심의단계에서 보류되는 등 난항에 봉착해 있습니다. 주민들의 힘으로 조례를 만들기 위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서명을 받아 주민발의까지 이루어냈지만 이 모든 노력과 성과가 물거품이 될 위기입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지역 활동가들의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민주노동당 부산시당과 부산농민회가 ‘학교급식법 개정과 우리농산물 사용 급식조례 제정을 위한 홍보사절단’을 만들어 부산시 각 구의회와 구청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쌀 협상 비준안 처리로 범국민적인 농업회생운동이 필요한 시점이고, 우리 농산물 사용 학교급식조례는 WTO와 무관하게 제정할 수 있고, 주민발의 조례안을 해를 넘기지 말고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는군요.

-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각 지역에서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까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번 챙겨봐야 할 일일 것 같네요.

"술도 마시고 이웃도 돕고"

- 최근 서비스연맹 산하 단위노조들이 연말을 맞나 불우이웃 돕기에 한창인데요. ‘서비스 노동자’인 만큼 특유의 ‘서비스 정신’을 십분 발휘해 이웃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는 군요.

- 먼저, 현대백화점 노동자들은 압구정 본점과 부천 중동점, 천호점 등을 돌며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이어가고 있고요. 참치로 유명한 동원F&B 노동조합도 연말 사회봉사활동이 한창이라고 하는군요. 그런가 하면, 불우이웃돕기 일일주점을 준비하고 있는 노조도 있는데요, 롯데미도파노조는 오는 23일 노원점 직원식당에서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이라는 이름으로 일일주점을 연다고 하는군요. 직원들의 송년회를 겸해, 이날 모아진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 연말을 맞아 술 약속이 잦아지는 요즈음인데요. 이왕 마실 술이라면, 술도 먹고, 이웃도 돕는 일일호프를 찾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무사귀국을 바랍니다"

- WTO 반대를 위해 홍콩에서 시위중이던 한국민중투쟁단 상당수가 연행됐다죠?

- 네. 연행된 900명 가운데 600여명이 한국인이라고 하는데요. 홍콩 경찰이 연행한 방식이 ‘한국형 토끼몰이’식이라고 합니다. 홍콩 완차이 부근에 시위대를 고립시켜 놓고 8시간 넘도록 연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홍콩 경찰의 인권침해가 문제되기도 했습니다.

- 과잉 폭력진압이었나요?

- 네. 투쟁단 성명서에 따르면 홍콩경찰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인 환자들을 연행하기도 했고,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강제로 케이블 타이(cable tie)로 양 손목을 묶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알몸수색을 위해 여성들도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두고 가방 수색에 응하지 않는 이에게는 구타를 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 한국 투쟁단은 평화적이고 기발한 시위방식으로 홍콩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으로 보도됐는데요. 어떻게 된 일이죠?

- 17일 컨벤션센터 진입 시도 과정에서 일부 과격시위가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알몸수색에 식사도 제공하지 않는 등 인권을 탄압하는 경찰도 바람직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어쨌든 국내에서건 해외에서건 설움만 당하는 투쟁단이 무사히 귀국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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