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증권산업 노사간 산별교섭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증권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16일 시작된 산별교섭은 10차례 실무교섭, 5차례 중앙교섭을 거쳤지만 별다른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채 19일 11번째 실무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이재진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가급적이면 올해 안에 마무리지어야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내일(19일) 교섭 이후에 노조 교섭위원들을 신임 집행부로 바꿀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산별교섭이 진척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사용자쪽이 내년도 단체교섭을 경총에 다시 위임하려는 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산별교섭에 맞는 사용자단체 구성과 그것이 어렵다면 사용자단체 준비위원회라도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1일 열린 8차 실무교섭에서 노조는 '내년 교섭 관련 사용자단체 구성(준비위원회)을 할 경우 교섭 의제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16일 열린 9차 실무회의에서 사용자쪽은 노조의 안을 거부하고 내년도 산별교섭을 경총에 위임할 수 있음을 밝혀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증권 노사는 교섭과 관련해 지난해까지 사용자쪽이 경총에 위임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노사 자율교섭을 하기로 했다.

한편 사용자쪽은 노조가 제시한 △임금협약 △통일단체협약 개정안 △차별금지및 개선에 관한 협약 △증권산업 고용안정협약 △제도개선 협약 등 5대 협약에 대해 임금협약과, 통일단체협약 개정안에 대해서만 논의할 것을 주장했으며 노조는 사용자가 제출한 단체협약 개악안의 철회 조건으로 차별금지, 고용안정협약을 통일단체협약 개정안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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