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관계도 이원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노동부는 올해 노사관계의 주요 특징 중 2000년 이후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불능력을 보유한 300인 이상 대기업의 노사관계는 안정화되고 있는 반면 300인 이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기업규모별 노사분규(노동쟁의) 추이를 볼 때 300인 이상은 2000년 107건, 2003년 102건, 2004년 125건, 2005.11월 83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나 300인 미만은 2002년 215건, 2003년 218건, 2004년 337건, 2005.11월 191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지불능력에 따라 노사관계도 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올해 노사관계의 특징은 비정규직과 지역노조 등 새로운 유형의 갈등이 증가됐다는 특징을 보였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노동부는 “기업별 노사관계는 점차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아직 교섭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은 지역노조 및 초기업단위 노사관계는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현대하이스코사내하청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 화물·덤프연대 등 비정규직·사내하청·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지역·업종단위 대화를 통한 노사분규 해결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노동계가 정치투쟁과 현안사업장 문제에 집착함에 따라 중앙단위 대화는 부재하다”며 “반면 지역·업종단위 노사정 협의를 통한 분규해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는 올해 11월말 현재 노사분규 건수는 274건으로 전년도 11월 대비 452건보다 39.4%, 근로손실일수는 올해 80만2천일로 지난해 115만9천일보다 30.8%, 불법분규건수는 올해 13건 건으로 지난해 57건에 비해 77.2%, 협약임금인상률은 올해 4.8%로 지난해 5.5%에 비해 0.7%p 각각 줄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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