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이에 맞서, 노사간 대립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같은 노사간 대립에 따라 남해화학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14일 남해화학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6일째 되는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며, 이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와 여수시에 신고했다. 회사는 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실패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해화학 전남 여수공장은 5개 단위공장 중 황산공장 1곳과 복합비료공장 1곳 등 모두 2곳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남해화학은 관리직과 비조합원들로 나머지 3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4조3교대의 근무체제를 2조2교대로 운영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이들의 피로도가 누적돼 남은 공장의 추가 가동중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앞서 노동위원회 조정안인 임금 3.5% 인상안을 회사가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며 지난 7일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날로 파업 7일째를 맞았다. 노조는 지난 13일에는 남해화학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기 위해 상경투쟁을 진행했으며 회사 본관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지난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 강도는 높아지고 상대적 임금은 저하됐음에도 임원의 수는 2002년 6명에서 2005년에는 11명으로 늘어났고 최근에는 농협중앙회에서 낙하산 인사를 해와 경영이 부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노조 조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단행한 직장폐쇄 맞서 장외집회를 여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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