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임원선거가 1차투표에서 다득표한 기호1번 박민숙 후보에 대한 신임투표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기호2번 박종범 후보쪽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박민숙 후보쪽도 마찬가지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본부 선관위가 14일 발표한 개표결과에 따르면 총 투표 참가자 1만4,561명(73.8%) 가운데 기호1번 박민숙-노재동-최세철 후보조(본부장-수석본부장-사무처장)가 7,135표(49%)를 얻었으며, 기호2번 박종범-최용택-김용주 후보 7,006표(48.1%)를 얻었다. 다득표자인 박민숙 후보조가 투표인원 과반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오는 19일 박 후보조에 대한 신임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하지만 박종범 후보쪽은 KT노조 일부 지부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후보는 이날 개표결과에 대한 입장을 내 “대리투표 등 KT노조의 광범위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부재자투표의 공개투표 여부 등이 개표과정에서 확인되면서 이의신청을 했지만, 선관위는 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정확한 입장 없이 유효투표수로 인정했다”며 전면적인 재검표 실시 및 부정투표 진위 확인을 요청했다.

지난 12일 투표가 끝난 뒤 선관위는 다음날 새벽까지 개표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선관위는 박종범 후보쪽이 문제제기한 180여표에 해당되는 투표함 개표를 보류했다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친 뒤 유효투표수로 인정했다.

이에 대해 오동진 선관위원장은 “문제제기된 투표함에 대해 검토를 거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이의제기 기간인 19일까지 증빙자료를 첨부해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한다면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기호1번 박민숙 후보쪽은 “우리쪽도 개표과정에서 기호2번을 지지한 390여표에 대해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했지만 보류없이 유효표로 처리됐다”며 “조직의 단결을 위해 일일이 문제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민숙 후보는 “그런데도 저쪽에서 계속 문제제기 하며 명예를 훼손한다면 우리도 가만 있을 수 없다”며 상황에 따라 이의제기를 신청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 1년여간 선거와 관련해 내홍을 겪었던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내부 분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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