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민들이 홍콩 바다에 뛰어들어 해상시위를 벌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WTO(세계무역기구) 반대'를 외치고 있다. WTO 홍콩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지난 11일 출국한 1,500여명의 한국민중투쟁단(단장 정광훈)은 13일 오전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이경해 열사 추모식'에 이어 각국 시위대 1천여명과 함께 연대 결의집회를 갖고 'WTO 분쇄'를 다짐했다.

이들은 꽹가리, 북 등 사물놀이를 통해 '다운(Down) 다운(Down) WTO', 'NO GATS' 등의 구호를 외쳐 우려했던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투쟁단장인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우리는 WTO,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양산하는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끝까지 살아 남아 WTO,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농, 전여농, 가톨릭농민회의 결의발언이 이어졌으며 청보리사랑의 문예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소속 농민들이 WTO를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집회장에 입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오후에는 한국 농민 130여명이 바다에 뛰어들어 해상시위를 벌여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상여는 불에 타 홍콩경찰에 던져졌으며 바다에 뛰어든 전농 소속의 농민들은 회의장인 컨벤션센터에서 가까운 시위장인 완짜이 부두까지 가두행진을 마친 뒤 구명복을 착용한 채 차례차례 바다로 뛰어들어 회의장 진입을 시도, 홍콩 해경과 대치했다.

같은 시간 컨벤션센터에서는 박홍수 농림부장관이 대표인 한국을 포함, 일본 스위스 대만 등 농산물 수입국 모임인 'G10'그룹이 각료회의를 열고 신경전을 벌였다. G10 각료들은 농산물 수입국에 대한 '우대조치'가 이번 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논의되지 않는 한 관세감축 방식에 대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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