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에 의해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신만수)가 업무에 복귀했지만 노사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승격, 기종 전환을 앞두고 지상교육 및 시뮬레이터 교육 중인 파업 참가 조합원 18명에 대해 사쪽이 훈련을 보류시키는 등 원기종 복귀설이 나돌아 파업 참가 조합원들에 대한 불이익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신만수 위원장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규탄과 사쪽의 부당노동행위 중지를 촉구하며, 지난 12일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에 따르면 사쪽은 훈련 대상자 18명의 조합원들에게 훈련을 보류시키고, 학과장에 집합시켜 자율학습을 지시한 상태이다. 노조는 또 "출석부를 비치해 출퇴근 근태관리를 하고 일부 행정승무원에게 시말서를 쓰게 하는 등 지독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쟁대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이를 저지할 것이고, 위원장의 농성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현장투쟁을 시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한항공쪽은 "훈련 보류가 아니라 교육 스케줄 조정"이라며 "교육을 받고 있던 조종사들이 파업에 들어가 예정돼 있던 교육 스케줄을 완료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교육 스케줄을 다시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지난 10일 파업 중지를 선언할 때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적어 노조 사무실에 걸어둔 노조 깃발과 현수막 등을 사쪽에서 수거해, 위원장 및 간부들의 항의로 되찾아 왔다고 밝혔다. 한편 사쪽은 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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