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문제와 관련해 노사간에 갈등을 겪고 있는 조흥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이번 겨울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조흥은행노조는 오는 20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투쟁 일정을 확정짓고 사용자쪽과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갈 태세다. 12일 금융노조 조흥은행지부에 따르면 오는 21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20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앞으로 투쟁 일정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조흥지부의 투쟁일정에 따르면 대의원대회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2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초부터 집행부 천막농성과 조합원 단체복 착용, 정시 출퇴근 등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정환 조흥지부 홍보부장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에는 투쟁기금도 모금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 중순께 전국단위 집회를 연 후 투쟁 수위를 계속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조흥은행지부는 직급조정, 은행 명칭 사용, 존속법인 및 임금 격차 등 문제를 통합 전에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은행쪽은 '경영권과 관련된 문제'라며 협상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달초 이틀간 파업을 한 바 있는 한국씨티은행의 노사갈등도 올해를 쉽게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창근 한미지부 홍보국장은 "은행에서는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 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사간의 의견차가 크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전했다.

지난주 씨티은행 싱가폴 지역본부를 방문하고 이번주 초에 돌아온 하영구 행장이 다시 노조와 교섭을 위해 테이블에 앉았지만 어떤 '보따리'를 풀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히려 한국씨티은행 안팎에서는 올해가 가기 전에 노조가 3차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 관계자는 "한미지부의 투쟁이 조금씩 수위를 높여 진행하는 점을 감안할 때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연말에 파업을 해 은행에 타격을 줄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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