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가장 삐까뻔쩍한 절은? 부산사람들은 주저 없이 ‘삼광사’를 꼽습니다. 그곳에서 몇 달째 “악질적인 노조탄압 삼광사주지 물러가라”, “노동기본권 쟁취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외침이 끊이지 않고 있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 삼광사에서 일하는 30여명의 보살과 처사님들이 몇 년간 누적된 인사문제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8월 일반노조 삼광사현장위원회를 만들어 주지스님에게 교섭을 요구했다는군요. 그러나 12월까지 단 한 번의 상견례도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신도회를 동원한 폭력과 해고, 노조탈퇴 협박만이 되돌아왔다고 합니다.

- 조합원들은 “인권탄압과 노동탄압이 부처님의 뜻이냐”고 항의하며, 자비를 베풀어야할 사찰이 기업경영식 이윤추구와 구조조정에만 몰두해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참다못한 조합원들이 투쟁강도를 높여 오는 9일 삼광사가 속한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 타격투쟁을 벌인다고 합니다. 사찰에서마저 탄압받는 것이 노동자의 현실인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쟁점이 뭐지?

- 비정규직법 국회 심사가 진행 중인데요, 어떤 사안이 쟁점인지 아닌지를 두고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 그러니까 기간제 노동 관련해서 민주노동당이 ‘사유제한’을 들고 나왔잖습니까. 그런데 이목희 의원이 사유제한을 ‘쟁점 아닌 쟁점’이라고 표현했거든요. 두 노총이 사유제한을 모두 포기한 마당에 민주노동당이 다시 들고 나왔고, 이는 현실에서 도입할 수 없으므로, 이 의원은 ‘쟁점 아닌 쟁점’이라고 설명한 거죠.

- ‘사유제한’을 “쟁점이 될 수 없는 사안”이라는 뜻을 이렇게 표현한 거군요.

- ‘사유제한’ 도입은 현실을 도외시한 무리한 주장이자 노동자 대량실직을 불러온다는 것이 여당의 주장이고, 민주노동당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잖아요. 그럼 이미 ‘사유제한 도입 여부’는 싫든 좋든 이미 ‘쟁점’이 된거죠. 이 문제가 쟁점이 되는 게 아무리 부담스럽더라도,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면밀하게 따지고 승부를 내는 것이 바람직할 듯 싶군요.

거리의 무법자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다

- 거리의 무법자, 덤프노동자들이 끝내 닭똥 같은 눈물을 떨구었다면서요?

- 예, 그렇습니다. 올 들어 3번째 파업에 돌입한 덤프연대 노동자들은 지난 5일 과적 책임자 처벌을 명시한 도로법 개정이 법사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해지자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 한 노동자는 기자를 잡고 연신 "그것이 참말로 사실이냐"고 물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는데요. 지도부가 이를 공식발표하자 '노동자가 뭉치면 못 해낼 것이 없다'는 승리감으로 '덤프연대 만세'를 외쳤다고 합니다.

- 또 이뿐 아니라 신이 난 노동자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춤까지 추며 법안 통과의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남은 법사위와 본회의도 무난히 통과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 하지만 건설현장의 특성상 이번 법안 통과에도, 과적책임을 실제 사용자들이 지기까지는 또 다른 험난함이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법안을 통과시킨 힘으로 이 역시 거뜬히 해내리라 믿어봅니다.

억지 경찰, 억지 국회의원, 억지 정부

- 국회 앞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대해서 경찰이 ‘불법집회’를 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124명의 조합원들을 전원 연행했다죠?

- 예, 그렇습니다. 이날 대오들은 국회를 둘러싸고 평화적인 1인 시위를 벌이려고 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혹시나 국회 담장을 넘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전원 연행했다고 합니다. 이날 경찰의 연행과정에 대해 민주노총 한 간부가 “전용철 열사를 죽여 놓고도 때리지 않았다고 억지를 쓰는 경찰과 현 정부의 비정규직법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법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현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어쩌면 이렇게 닮아있냐”며 규탄했습니다.

-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분명히 경찰의 폭력으로 죽은 전용철 농민을 앞에 두고도 때리지 않았다고 하고, 평화적 시위조차 강제연행으로 가로막고 불법집회라고 호도하니 억지 경찰,억지 국회의원, 억지 정부가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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