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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여성과 나쁜 여성
  •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교수(사회학)
  • 승인 2005.12.05 14:23
  • 댓글 12
황우석 박사의 성공에 온 나라가 생명공학이라는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축하의 샴페인을 터트릴 때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현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의 빛나는 성공 뒤에 가려진 여성들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이다. 대를 잇기 위해 불임클리닉을 수없이 드나드는 것이 관행처럼 된 한국 여성들에게 ‘난자 제공’은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쇠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의 손 기술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또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성들의 합작품이 바로 황박사의 성공의 기초였는데 쇠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는 정교한 연구자의 기술만 강조했지 그 이면의 ‘여성’들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철저히 무대 뒷면에 있었다.

여성은 언제나 무대 뒤편에 있었다

▲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교수(사회학).
무대 뒷면에서 뒷바라지를 하는 여성들은 문제가 생길 때만 무대 전면에 오른다. 황박사의 연구가 난자제공의 윤리적 문제로 ‘지속가능성’에 암운이 드리웠을 때 이들 여성들은 과감하게 무대 전면으로 나와 자발적으로 난자 공여 의사를 밝혔다. 순식간에 수백명의 여성들이 나선 것이다. 생명공학분야의 여성과학자들 조차 그녀들의 순발력과 열정 헌신에 “대단하다”는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 한국 역사 속에서 이름 없는 ‘대단한 여성’들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도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심지어 노동운동 잊혀진 진보적인 역사쓰기에도 여성들은 없다. 청계천에 우뚝 세워진 전태일 열사의 동상도 홀로 있다. 그가 청계 피복 여성들의 노동조건에 안쓰러움 때문에 분신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그를 청계천에 다시 세운다면 당연히 그가 목숨을 던진 이유가 되었던 여공의 동상도 함께 했어야만 하지 않을까? 광화문에 서있는 이순신 동상이 다시 수백억을 들인 KBS의 드라마로 다시 재현되면서도 이순신 동상을 보면서 임진왜란의 여성 전사 ‘논개’는 잊혀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성씨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그녀가 목숨을 버렸던 진주 남강가의 바위로만 남아있다. 호주제를 폐지하고 양성평등 법안의 입법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감히 반대하지 못할 정도로 여성운동이 활발해졌다지만 여성을 잊어버리는 옛 관습은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역사의 이면으로 방치된 여성들이 이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업적과 과오의 실명제 시대에 여성들만 무명의 존재로 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 속에 얼굴을 묻었던 여성, 조선시대의 “재가녀손 금지법”의 철칙에 따라 남자 후손을 위해 ‘수절’했던 여성들이 이제는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혼율이 가장 낮았던 나라가 짧은 기간 동안 이혼율 세계 2위 국가로 변화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대단한 여성이 가족과 사회 속에 익명의 존재 상태에서 실명을 요구하게 되면 ‘나쁜 여성’ 이 되는 것이다.

여성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호명하라

더 늦기 전에 여성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호명해야 한다. 쌀 시장 개방 반대를 둘러싸고 연일 농민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화의 거친 파도 속에 노아의 방주를 타고자 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노아의 방주를 서로 타려고 하는 아귀다툼 속에서 진정한 해법을 마련하는 것은 대단한 여성들을 해결사로 호명하는 것이다. 정말 비싸도 우리 쌀을 사줄 수 있는 ‘애정 있는 소비자’를 만드는 것, 열악한 농촌을 지키고 있는 생산자 여성농민과 도시의 여성소비자를 경제 논리가 아닌 여성연대의 논리로 이어주는 방안으로 미래를 준비하려는 것은 생각에 떠오르지도 않고 있다.

세계화를 주도하는 국가에서 세계화라는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호소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여성 소비자들이었다. 거대한 창고 마트 대신 동네 정육집을 돌아가면서 이용했던 것은 스위스 여성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제3세계 여공들의 피 묻은 옷 대신 “깨끗한 옷을 입자”는 네덜란드 여성들의 캠페인은 혼자만 노아의 방주를 타려고 하는 다툼을 함께 파도를 헤쳐 가는 지혜로 바꾸는 여성들이었다.

더 늦기 전에 여성들을 ‘진정한’ 참여자로 끌어들일 때 대단한 여성이 성난 나쁜 여성이 되지 않게 된다.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교수(사회학)  yo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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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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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그리고 2005-12-09

    이정옥 교수 틀린말 하나도 없건만. 좀더 꼼꼼히 읽어보고 생각좀 해보시기를. 악플수준이 넘 유치해 --------> 자꾸 말꼬리 잡아서 미안한데....
    다른 사람들도 적어도 너만큼은 꼼꼼하게 읽어봤을지도 몰라...그건 니가 함부로 판단할
    사항이 아냐.이정옥 교수가 틀린 말 없다는것도 어디까지나 니 개인의 생각일 뿐...이 사회엔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하는거야...그게 누구에 대한 비난이든 찬성이든
    왜 인정하려 하지 않지? 세상을 너 중심적으로만 보고 싶은거야...그럼 그렇게 해.
    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바로 외골수 페미가 되는 거야..남들은 다 이기적이라고..자기중심적이라고..
    남성에게 엄청난 피해의식 있는 것 같다고 손가락질 하지만..
    그런 의견은 싸그리 마초로 몰고..자신이 투사인양 착각을 하지.
    약이 없더라구..^^ 경험상으로는. 너도 그래?   삭제

    • 밑에보고웃었다 2005-12-09

      추앙하는 황우석교수에게 그런 꼬리표 달게하고 싶지 않지? 알아서들 하라고. ------>
      이야...자칭 페미인지 진보인지 모르지만 협박하는 그 꼬라지만 봐도 니 수준을
      알 수 있을 듯 하구나. 근데 요즘 황우석 때문에 완전 난리고...기사도 황우석 운운하는
      것 같긴 하지만...난 그 사람한테는 진짜 관심 없고...여성 운운하는 글이
      짜증날 뿐이야. 왜? 개인적으로 짜증난다는 의견개진도 못하냐?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그저...너 듣기 싫다고 협박 비스무리하게 하면서 히스테릭하게 반응하는게
      강성노조랑 닮았네. 진보 욕먹이지마라. 쯧쯧...   삭제

      • 악플들에게 2005-12-08

        정말 시간많은가보군. 이정옥 교수 틀린말 하나도 없건만. 좀더 꼼꼼히 읽어보고 생각좀 해보시기를. 악플수준이 넘 유치해. 그러다가 당신들 황우석 찌질이라는 말 들을꺼야. 추앙하는 황우석교수에게 그런 꼬리표 달게하고 싶지 않지? 알아서들 하라고.   삭제

        • 죽어라 2005-12-07

          죽어서 사라져라.노동자인 나지만 우리나라 노동자는 더욱더 고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배부른 돼지노동자가 너무나 많아서 성실히 노동에만 최선을 다하자.   삭제

          • 글이라고? 2005-12-07

            카톨릭대 에도 '꽈배기학과' 있는가 보지요?
            빌빌 꼬인 문필로 어색한 게그하지 마시고 그냥 자지요?   삭제

            • 진주사는사람 2005-12-07

              여성 전사 ‘논개’는 잊혀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성씨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그녀가 목숨을 버렸던 진주 남강가의 바위로만 남아있다. 라고?
              당신 진주 와봤어? 진주에 있는 논개 사당 가봤어?
              분명하지도 않은사실로 자신의 의견을 확대하지 마라. 나 진주사는 사람이다.   삭제

              • 허기심 2005-12-07

                대학병원에 시신기증한 나는 마루타냐? 기업에 기생충으로 일생을 도둑과 강도짓을 하면서 신성을 외치는 건달들.. 사회악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오직 도태되어야 할 인간일 뿐이다.   삭제

                • 고지방 2005-12-07

                  교수면 교수답게 글쓰세요.. 억지 노리로 부화뇌동할려구 하지말고.. 이런 말안되는 글쓰기보다는 걍 산골짜기 개천가에서 빨래하면 딱 맞을 얼굴이네.. 생각엄시..   삭제

                  • 어휴 2005-12-07

                    처음 들어와 봤네요. 이런 웃긴 곳 도 있군요. 이런 말 아시나요? 다리 부러진 노루 한곳에 모인다는.. 뜻은 한번 음미해 보시구요. 대단한 여성, 나쁜 여성만 있나요? 평범한 여자들도 있구요. 그리고 난자 기증식에 참석한 여성들도 평범했구요, MBC 촛불시위에 참석했던 저도 평범한 여자구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말 할테니 밑줄 좌악 긋고 강의할 때 인용하셔요.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위대하다. 여성이여~ 이제 평범함으로 돌아가자." 이정옥 교수님께서는 자신을 어케 보십니까?   삭제

                    • ........ 2005-12-07

                      페미들에게 논리를 기대하지 마십시오.여자도 군대 가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출산=군대라는 논리를 들먹였습니다.니들이 애 낳아봐~~ 이거 한동안 유행어였죠.
                      어느 분이 명확하게 반박했습니다. 출산에 대해 따지고 싶다면 신에게 따져라!
                      병역의 의무는 별개의 문제다.그것의 일종의 제도이자 법이며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남녀 따질 문제가 아니다! 그러자 페미에게서 이런 답변이 나왔습니다. 전쟁도 휴전선도 남자들이 만든 것...따라서 남자들이 책임질 것. 이 외에도 공무원 가산점 폐지.여성할당제 등등 할 말은 많습니다만 그 정도야 빙산의 일각이니 넘어가고 출산 이야기나
                      계속 하지요.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율은 세계최저입니다.물었습니다.
                      왜 세계최저죠? 대한민국 남성들이 가부장적이기 때문이랍니다. 남자들이 못나서
                      여성들이 결혼과 육아를 기피한다는군요.이런식으로...물고 늘어지면 끝도 없습니다.
                      결론은 이미 정해져있죠.무조건 남자가..나쁜 놈이라는거..올해 여성부 예산이
                      6500억이었는데 이미 통일부 예산은 능가했고 내년에 얼마나 증액될지 모르지만
                      그 세금 남자도 낸다는거 알아주십쇼.편파적인 여성정책이나 남성죽이기는 이제 그만두고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여성운동...숨 좀 고르면서...역차별은 없었는지...너무 극단적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남성들을 몰아붙인건 아닌지...호주제도
                      폐지된 지금...계속해서 권리는 주장하면서 과거 약자로서의 특권을 버리지 않거나
                      의무를 하지 않으므로서...한국의 페미니즘이 뭇 남성들의 반감을 사고 있지는 않은지...한번쯤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진정한...양성평등을...원한다면 말이죠.
                      그렇지 않다면 성별만 바꿔 조선시대로 가자는 것이죠? 여자 마초...거부하겠습니다.
                      우리 할머니.어머니가 겪었던 비극을 젊은 저나 후세의 아들놈이 겪어서는 안되거든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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