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때를 맞춰 대학로 흥사단에서 '전국시설관리노조'가 출범했다. 노조는 서울·경기·부산지역을 포함한 3개 지역노조와 단위기업노조 10개, 총13개 노조 130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시설업종 단일노조다. 지난 4월 29일 준비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월간 단일노조 건설을 위해 뛰어왔던 이진희 위원장을 만나봤다.

- 시설노동자들의 가장 어려운 점은

= 전국 3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시설관리부문 종사자들의 80%이상은 용역노동자들이다. 용역으로 인해 이중착취와 상시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노조를 설립하면 실질사용주에 의해 '용역해지'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10년 이상 일해도 소용이 없다. 현재 50여일을 싸우고 있는 삼창프라자노조가 단적인 예다. 게다가 용역해지와관련해 실질사용주와 교섭할 수도 없어 투쟁이 장기화되는 것이 문제다.

- 노조는 어떻게 풀어갈 예정인가

= 오는 12월엔 용역의 문제점, 내년 1월 시설노동자들의 근로조건 및 근로환경, 2월엔 시설관리 산업재해로 공청회를 잡아놓고 준비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임시국회 시점에 법을 제정하든 판례를 만들든 투쟁을 벌여나갈 생각이다.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시설노동자들의 문제점에 맞는 근로기준법이나 주택관리령 개정안 법제화 등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민주노총 산하에 시설연맹(위원장 봉찬영)이 있는데 = 현 민주노총 규약에 일 산업(업종)·일 노조 원칙으로 인해 상급단체 문제가 풀어야할 과제다. 14일 설립신고서를 내 필증이 나오는 즉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진희 위원장은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은 해묵은 고통과 소외의 문제를 제기하며 그 대안을 담아낼 큰그릇으로 노동인권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30만 시설관리 노동자의 희망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노조 출범에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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