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동운동의 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또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것일까. 올초 기아차 취업비리를 시작으로 강승규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까지 노동운동은 뚜렷하게 위기의 징후를 드러냈고 위기란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운 지경이 돼 버렸다.

서울노동광장이 창립 1주년을 맞아 1일 오후 종로 기독교회관(구관)에서 ‘노동운동의 위기와 극복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그 원인과 과제를 짚어봤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춘자 서울노동광장 대표는 노동운동 위기의 원인을 “계급해방의 전망을 상실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운동의 위기는 자본주의 극복의 전망이 상실된 조건에서 노동계급은 자본주의체제 안에서의 이익 증대에 골몰하게 됐다”며 “대중의 사상의식을 자본이 틀어쥐게 되면서 모든 투쟁의 기본인 사상전에서 진보진영이 패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춘자 대표는 이의 극복방안으로 “다시금 노동해방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며 △학습과 토론을 위한 네트워크의 광범위한 구성 △정치선동을 일상 현장활동의 중심에 둘 것 △비전중심의 공세적 투쟁 등을 제시했다.

이날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손석춘 한겨레 비상임논설위원은 한국노동운동의 위기의 원인을 “국가-자본-보수언론의 이데올로기 조작의 성과”라고 규정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뒤 ‘대기업노조 이기주의’라는 부자신문과 권력의 비판이 낮아지면서 위기론이 퍼지기 시작했다”며 “대기업노조에 대한 권력-자본-언론의 3각동맹 공세에 노동운동 위기론이 침윤되고 있는 현실, 바로 그곳에 위기의 본질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동자들의 자기 정체성 약화”에서도 위기의 원인을 찾았다. 손 위원은 “자본의 일상적 공세활동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에 대한 자각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노동운동의 위기로 나타나는 현상의 뿌리가 노동자로서 자기 정체성 상실, 즉 계급의식의 부족에 있다”면서 정치의식 또는 계급의식을 위한 교육을 통해 “위기론의 본질을 꿰뚫고 노동운동의 새로운 진전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5일자에 소개합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