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한국노총에 공동투쟁본부 구성 제안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12일 대학로에서 '전태일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기업퇴출과 노동법 개악움직임에 맞선 하반기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의 이날 전국노동자대회는 19일 한국노총 노동자대회, 26일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자대회, 29일 건설산업연맹 전면파업, 30일 공공부문노조 공동행동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하반기 제도개선 투쟁을 앞둔 노동계 투쟁의 신호탄 성격을 띠고 있다.

이날 단병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우차 부도와 금감원 부정비리에서 보듯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이 나라 경제를 망쳤는데도 정부는 모든 책임을 애꿎은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며 "11월29일까지 모든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치고 12월에 강력한 대정부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의 모든 논의를 중단하고 장외투쟁을 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양대노총 산하 공공부문의 연대를 전 조직적인 연대로 확대시키고 하반기 공동전선구축을 위한 공동투쟁본부의 구성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정부가 근로기준법 개악을 강행할 경우 즉각 총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결의하는 한편 △월차·생리휴가 폐지 등 제2의 노동법 개악음모 중단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근무제 2001년 전산업 동시 도입 △대책없는 실업대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중단 △전체 노동자 53%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철폐 △전임자 임금문제 노사자율 원칙으로 △단체협약 위반 사업주 엄중처벌해 실효성 확보 등을 주요 요구로 내걸었다.

한편 최근 대우차 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속산업연맹소속 조합원 500여명은 '노동자퇴출중단, 때리지마' 라고 씌인 화이바를 쓰고 항의표시를 했고, 건설산업연맹 조합원들 역시 최근 기업퇴출발표로 노동자에게 그 책임이 전가되고 있는 데 대해 성난 모습이 역력해 행진과정에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2천명의 '전태일 선봉대'를 구성하는 등 사전에 도심투쟁에 대비했으며, 대학로에서 종로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가졌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