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 호조로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큰폭 증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8.0%가 늘어나 지난 1월(14.3%) 이후 9개월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산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계의 조업 정상화,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생산은 36.7% 큰폭 늘어나 전달(31.9%)의 증가폭을 넘어섰고, 자동차 생산 역시 작년 동월대비 6.1% 늘어나 지난달 감소세(-11.1%)에서 벗어났다. 영상음향통신 또한 지난달(16.4%)보다 소폭 둔화된 12.0% 증가율을 기록해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섬유제품(-12.4%), 사무회계용기계(-11.1%), 음식료품(-3.5%) 등은 몇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산업생산의 양극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기회복의 판단 지표인 소비재판매는 작년동월대비 3.4% 늘어나 전달(1.1%)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는 자동차파업의 종료에 따라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지난달 1.7% 상승해(9월 -1.9%) 3개월만에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반전됐고, 건설기성은 2개월 연속 3% 중반의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회복의 강도는 크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경기회복세가 아직 전 부문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해 경기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년동월대비 경기선행지수는 4월 한달을 제외하고는 1월 이후 올 한해 상승세를 지속해 경기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5.9로 전월과 같았다.

재경부는 "11월 생산과 소비는 수출 호조 및 유통업체 매출의 증가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투자는 선행지표 흐름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