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내 한미은행노조가 지난 2일 경고성 하루 파업에 이어 다음달 1, 2일 이틀간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서 가계대출, 투자, 보험상품 신규거부에 이어 4차 태업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29일 금융노조 한미지부(위원장 박찬근)는 "지난 2일 파업 이후에도 수차례 은행쪽과 교섭을 벌였지만 은행은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보였고 도덕경영과 은행의 공공성 회복에 대한 개선 노력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파업에 들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한미지부는 지난 2일 하루 파업보다 강도를 높여 다음달 1, 2일 이틀간 전면파업을 벌일 예정이며 장소는 파업 당일 공개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파업과 마찬가지로 은행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은행 필수인원 24명과 지방자치단체 지점 출장소 근무인원 40명 등은 파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진창근 홍보국장은 "이번 파업은 조합원들이 은행에 휴가를 내고 참여하는 연가투쟁"이라며 "파업을 선언할 경우 은행이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할 수 있어 이러한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한미노조는 이번 파업 이후에도 '각종 상품의 신규판매 중단' 등 단계별로 업무중지를 해 나가는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미지부는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비정규직과 필수 조합원은 그대로 업무에 종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지부는 지난 8월16일부터 은행쪽과 총 20차례 교섭을 해 왔으며, 지난 9월30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 이후 노조는 지난 2일 하루 파업과 3차례 태업명령 등 수위를 높여가며 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