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노조가 28일 오전 본점 로비에서 기습 집회를 열고 은행쪽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29일 금융노조 경남지부(위원장 하외태)에 따르면 지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 본점 로비1층에서 조합원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습적인 집회를 열고 그동안 은행의 노조활동에 대한 방해에 대해 항의했다.<사진>


이에 앞서 지부는 지난 10일 근로시간 정상화 결의대회와 17일 부당노동행위 규탄대회를 개최했지만 은행쪽의 방해로 정상적인 대회를 진행하지 못했다. 하외태 위원장은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 노조에 협조하는 부점장이라고 온갖 공갈 협박을 받는 현실이 기막히다"며 "은행의 이러한 위법행위를 더이상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 위원장은 이어 "은행은 노사관계의 기본도 모르고 있다"며 "정당한 노조 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직원이 발생하면 노조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경남은행 노사는 근로시간과 노조활동과 관련해 충돌을 빚어 왔다. 최근 경남지부가 업무시간 이후에도 이뤄지는 전화회의를 문제삼자 은행쪽이 "노조가 불법도청 했다"며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10일 노조가 개최한 분회장과 직원설명회에 직원들의 참여를 막기 위해 회의를 열거나 회식을 했으며, 17일 본점에서 열린 부당노동행위 규탄대회는 은행쪽이 본점 직원을 조기 퇴근시켜 대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편 경남지부는 지난달 직원들에 대한 은행쪽의 휴일 강제근무와 관련해 지점장들과 경영진 42명을 지방노동사무소에 고발했으며 이후에도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법적인 대응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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