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매각 이후 한라그룹의 문어발 경영으로 흑자부도를 냈던 (주)만도가 또다시 재매각을 추진하자 금속노조 만도지부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분매각에 따른 노조입장과 요구안을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만도지부(지부장 김희준)는 “(주)만도가 자동차 부품사의 건실한 기업으로 다시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노동자의 희생에 기인한다”며 “재매각 시 고용·노조·단협 승계가 반드시 보장돼야 하며 투기자본의 이익만 챙겨주는 일방적 매각과 분할매각을 반대한다”며 노조의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지부는 부품사 수직계열화로 인한 심각한 고용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현대차의 인수가 가시화 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지부에 따르면 (주)만도는 97년 흑자부도 후 ‘로스차일드 브리지론이란’ 외자에 약 5천억원에 매각된 이후 1천여명의 인원감축을 진행했다. 현재 투자자인 선세이지(Sun Sage)가 주식유상소각과 고율배당을 통해 투자원금인 1,890억원보다 많은 2,374억원을 이미 회수하고 재매각을 통해 추가로 1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둬가려 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지부는 양도자인 선세이지에 지분 72%(변동지분) 가운데 30%를 노조의 지분으로 배정할 것을 촉구, 15%는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고, 나머지 15%는 직원들에게 유상매입 출연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양도자에 대해서는 인수 후 기업발전전망과 투자증진, 고용불안 해소 전망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98년 부도에 따른 해고와 노동자들의 피해에 대한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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