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민주노총이 비정규보호입법쟁취 결의대회를 하면서 국회 환노위 의원들에게 요구사항을 담은 문자를 보내는 상징의식이 진행됐는데, 해당 의원들은 그 문자 메세지를 실제 받았나요?

- 물론이지요. 민주노총은 전 환노위 의원들에게 다 보낼 수는 없어 이경재 환노위 위원장과 이목희 의원, 제종길 의원, 배일도 의원 등 4명에게만 보냈다고 하는데요.

- 이 가운데 한 의원은 갑작스럽게 문자 100여통이 도착해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 의원은 문자 내용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나를 비난하는 내용도 있고, 비정규직보호를 위해 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속 깊은 내용도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아무래도 '비정규보호법 연내입법'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 이날 문자 보내기 상징의식은 그동안 집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는데요. 민주노총은 이날 하루에 세 번씩 문자보내기 운동을 결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지겨워 휴대폰 전화번호를 바꿀 때까지 계속 보낼 것"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금강산으로”

- 영등포 우성빌딩, 속칭 ‘민주노총 2청사’에는 보건의료노조, 서비스연맹, 화섬연맹, IT연맹 등 네 가족이 모여 사는데요. IT연맹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가족이 다음달 15일 금강산으로 통일기행을 떠난다는 소식입니다. IT연맹이 빠진 자리에 대학노조가 참여한다는군요.

- 이번 통일기행은 조합원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의 가족도 참여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깊은데요. 각 연맹은 조합원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공동으로 버스를 대절하고, 행사에 필요한 대자보 및 현수막, 책자 제작 등에 필요한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한다고 합니다.

- 한편, 이번 통일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연맹 공동 통일문화제’가 행사 둘째 날인 16일 저녁 진행됩니다. 조합원과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인 동시에 통일에 대한 열의와 의지까지 되새기는 다채로운 문화제가 마련될 예정이라네요.

한국노총 두 번째 교양강좌 열어

- 한국노총이 총국 및 산하 간부들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는 ‘교양강좌’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센터 소장이 참여해 ‘현시대 노동운동의 사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 교양강좌’ 첫 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역사, 진보, 도덕의 변증법’을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요,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 이번 강좌는 전태일 열사 35주년을 맞아 열사 정신을 되짚어보고 현재 노동운동에 나서는 여러 문제점과 과제를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마련된 강좌는 한국노총 사무총국을 비롯한 산하 단체 누구라도 참여가능합니다. 25일 오후 3시에 한국노총 7층 회의실에서 열린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한국노총의 한 간부는 지난 백기완 소장의 강연을 듣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봤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도 전순옥 소장이 좋은 말을 전해줄 거라는 기대감 또한 크다고 하네요.

“휴지조각 합의서”

- 그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오리온전기 사업장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죠?

- 예. 지난 22일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금융분야 뿐만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투기자본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여기서 하나로텔레콤, 만도기계와 함께 오리온전기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법정관리 중이던 오리온전기는 매틀린패터슨이란 미국계 자본에 매각됐는데요 이들은 회사 청산을 목적으로 의도적인 인수에 나섰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 1,300명 직원들이 갑자기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면서요?

- 예. 매틀린패터슨은 인수 당시 오리온전기 노조에게 3년간 고용을 보장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는데요. 현재 사쪽은 약속 4개월 만에 이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 담당 변호사는 “한국의 법, 한국의 노동자를 우습게 봤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는데요, 노동자와의 약속을 우습게 보는 미국자본의 큰 코에 법의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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