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협상 국회비준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해 “오늘 우리 민족의 혼과 삶을 이끌어 온 쌀 농업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의해 타살되었고, 350만 농민과 식량주권 사수를 주장해 온 모든 국민이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더이상 노무현 정권에게 기대도 미련도 갖지 않을 것이고 이 순간부터 노무현 정권에 대한 타도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농 등 농민단체들은 쌀 비준안 국회 통과에도 불구하고 수입쌀 입항 저지투쟁, 수입쌀 창고 소각투쟁, RPC 쌀 출하 저지투쟁 등을 통해 쌀 사수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부산경남연맹 한병석 의장은 “농민들의 최소한의 요구까지 무시한 이 치욕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한 톨의 쌀도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든 농민이 제2의 이경해, 오추옥 열사가 되기를 각오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는 분노를 넘어 허탈에 가까운 상태다. 경남지역 한 농민은 “더 살펴보고 더 논의해보자는 농민들의 주장을 어떻게 이렇게도 무시할 수 있느냐”며 “쌀이 들어오는 것도 문제지만 농업과 농민과 농사를 짓던 내가 짐승만도 못하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어쩔 바를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3일 쌀 비준안 국회 상정을 전후해 전국의 농민단체들은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기계를 앞세워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남과 전남 등에서는 한때 일부 고속도로 상하행선이 전면 마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