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 부진, 실업증가, 물가상승 등 지방경제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장기업들의 내부 유보율, 즉 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지방경제 활성화가 여전히 '그림의 떡'인 형편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방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3/4분기 설비투자 BSI는 97을 기록, 기준치 100을 밑돌아 개선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5분기 연속 100 이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이 허용된 경기지역과 행정도시 건설이 예정된 대전·충남만이 기준치 100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지역들은 모두 그 아래에 머물렀다.

이같은 통계는 지난 2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524개 거래소 상장 제조업체의 유보율 통계와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익 가운데 사내에 쌓아 둔 자금의 비율을 뜻하는 유보율은 지난 9월말 현재 501.8%를 기록, 지난해 말(467.58%)에 비해 34.23%포인트나 높아졌다. 올 3/4분기 건설수주 또한 전년 동기대비 18.3% 증가에 머물러 전분기 40.5% 증가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고용사정을 보면 취업자수가 26만명에서 28만명으로 다소 증가하긴 했으나 실업률은 전년동기 3.2%보다 0.2%포인트 오른 3.4%를 기록, 오히려 악화됐다. 산업별 취업자수의 경우 제조업은 광주·전남, 경북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들에서 감소한 반면 건설업, 서비스업 취업자는 큰폭 늘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전년 동기대비 25.5% 증가했지만 취업시간별로는 1주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전년동기대비 33.7%나 증가해 상반된 통계 결과를 보였다. 반면 3/4분기중 수출은 전분기 12.7%보다 확대된 19.2%를 기록했고, 소비 역시 백화점판매액이 지난 2002년 3/4분기(6.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3.3%)을 보이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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