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가 최근 대형할인업체로는 드물게 1시간 영업 단축을 결정했다가, 1개월여만에 ‘주말에는 원래대로(정오까지) 영업’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꿔 직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까르푸는 지난달 17일부터 사내에 공고를 내고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에 부응해 매일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형할인업체끼리의 영업시간 늘리기 출혈경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돼 온 가운데 발표된 까르푸의 영업시간 단축 방침은 직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시행 1개월여만에 ‘연말 매출 중대’를 이유로 방침을 변경하기에 이른 것.

까르푸의 한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 연말 매출 증대를 위해 주말에 한해 연장영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전체 매장에서 일괄적으로 연장 영업이 시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현재 대부분 매장에서 주말 연장 영업이 시행되고 있다”며 “사쪽의 일괄성 없는 정책 때문에 직원들과 손님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회사가 비용절감을 내세우며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인원 감축, 복지 축소 등이 뒤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영업시간 단축 결정 이후 각 매장에서 비정규직원들에 대한 재계약 거부 사태가 잇따랐고, 십수명의 매니저들이 권고사직 됐다는 것. 또한, 모든 점포에서 야간근무자에 대한 택시비 지급이 중단됐고, 일부 점포에서는 직원 동호회에 지급되던 지원금조차 삭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경욱 까르푸노조 위원장은 “주말 영업시간이 다시 늘어난 만큼 인력충원이 돼야 할 것”이라며 “회사는 해고된 비정규직원부터 원직복직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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