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20일 대학로에서 열렸던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나자 이후 투쟁방향 및 계획에 대한 세부안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한국노총은 이번 노동자대회에서도 비정규 법안의 연내 입법화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지만 진행되고 있는 노사간 협상에서는 진척이 없어 향후 투쟁방향에 대한 고심에 빠졌다.

21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임집행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노동자대회가 한국노총의 대중적 역량을 보여줬으며 특보 형식의 신문발행과 공동취재단을 구성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도 있어, 자체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여전히 집회 집중성이 떨어지고 대중과 함께 하는 형식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재차 고민키로 했다.

이같이 노동자대회가 긍정적인 평가로 끝난 만큼 한국노총은 일단 한숨은 돌린 상태지만 이후 투쟁일정에 대해서는 고심에 빠져 있다. 한국노총은 비정규 법안에 대한 연내 입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 하에 노사간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에서는 국회 앞 천막농성을 진행하는 등 중앙단위의 선도적 투쟁 방안과 함께 대중을 동원한 집회 등을 통해 경영계와 국회를 압박하는 투쟁계획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교섭 자체의 진척을 위해 비정규 법안에 대한 새로운 수정안을 낼지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노총의 향후 투쟁방향은 23일 예정돼 있는 노사 교섭 결과 및 교섭의 중간점검 성격이 큰 24일 이경재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주재의 국회-노사 모임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길오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장은 “노동자대회는 참가자들도 많았고 노총의 대중적인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비정규 법안 처리 문제가 시급한 현안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24일 국회와 노사간 모임이 중간 점검의 성격이 큰 만큼 이날 결과에 따라 투쟁방향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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