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아펙 시위대가 경찰의 수영교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오후 6시30분 결국 해산했다.

아펙반대국민행동은 경찰의 저지로 더이상 범국민대회를 진행할 수  없어 해산한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부산대로 이동해 집회를 갖고, 내일 다시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의 컨테이너 방어선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위대의 시도는 지게차로 컨테이너를 실어와 방어선을 보강하는 경찰 앞에서 역부족이었다. 시위대는 오후 6시 경찰과의 공방을 접고 수영교 입구에서 철수해 정리집회를 가졌다.


<2신> 수영교에서 시위대와 경찰 대치 중


[18일 4:50] 아펙의 1차 정상회의장인 벡스코를 앞에 두고 경찰과 반아펙 시위대가 대치했다.

오후 3시30분 수영구에서 해운대구로 넘어가는 수영교 입구에 시위대가 도착했고 경찰은 수십개의 컨테이너로 방어선을 구축, 수영교를 차단하고 있었다.

시위대는 강변도로를 따라 우회해서 수영교 입구 컨테이너 저지선까지 접근했다.

오후 4시30분 현재 시위대가 컨테이너에 줄을 묶고 2단으로 설치된 컨테이너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방어하고 있다.


<1신> 경찰 범국민대회 불허…해운대 진입 차단
국민행동 “야만적 집회 방해, 머리 깨져도 저항”


오후 4시 수영강변도로에서 열릴 예정인 ‘아펙반대 부시반대 범국민대회’가 집회금지 통보를 받은 가운데, 경찰의 집회금지 통보에도 아펙반대국민행동은 범국민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해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 현재 부문별 결의대회가 해운대와 인접한 수영구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토곡사거리(민중결의대회)-망미삼거리(노동자대회)-광안역(농민대회)-광안해수욕장(빈민결의대회, 여성대회)으로 1k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부문별 결의대회로 수영구 일대는 반아펙 대오가 완전히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3,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1시부터 망미삼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전재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5%를 위한 아펙을 막아내고 95%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며 “민주노총은 12월 비정규직 권리법안을 쟁취하기 위해 총파업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군과 경찰이 합동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마피아들이 벡스코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악의 축을 발명한 부시의 개방화, 사유화 음모를 노동자와 농민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농민대회는 오후 1시 광안역에서 고 오추옥씨 추모집회로 시작됐다. 윤금순 전여농 의장은 “오추옥 열사의 뜻은 APEC과 WTO, 부시에 맞서 싸우라는 것”이라며 “APEC과 WTO를 박살내고 부시를 쫓아내기 위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오추옥 열사를 땅에 묻지 말고 가슴에 묻고 살아서 투쟁해야 한다”며 “투쟁하지 않으면 노예가 될 뿐, 경찰 방패에 찢겨 죽더라도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7일 오후 6시경 아펙반대국민행동에 18일 범국민대회 금지를 통보했다. 금지 사유는 먼저 신고 된 ‘아펙성공개최 다짐대회’. 연산경찰서는 “아펙성공개최를 위한 다짐대회가 10월19일 이미 신고돼 있어 경합이 되어 금지한다. 목적이 상반되고 집회시 서로 방해가 될 우려가 있어 집회금지를 통보한다”고 밝혔다.

아펙반대국민행동은 “경찰이 보수관변단체를 동원해 위장집회 신고를 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고 이것은 경찰이 개입해 저지른 집회방해요, 국민권리를 침해하는 범죄”라며 “반대의 목소리도 원천봉쇄당하는 인권유린 아펙이지만, 우리는 오늘 경찰의 불법과 무자비한 폭력에 머리가 깨지고 아스팔트에 피를 뿌리고 쓰러지게 되더라도, 평등과 평화를 향한 아름다운 저항을 펼치겠다”고 범국민대회 강행 의지를 밝혔다.

오후 3시 농민집회 참가자들이 범국민대회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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