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연맹 대의원대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유회됨에 따라 '지도부 공백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대전동구청소년수련회관에서 열린 이번 대의원대회<사진>는 임원 보궐선거와 맹비 인상 등 굵직한 안건들이 상정되어 있었으나, 상반기 사업평가 뒤 일부 대의원들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대부분의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채 유회됐다.


당초 이날 회의는 재적 대의원 242명 가운데 과반수 이상인 126명(위임 4명 포함)이 참석, 의사정족수 요건을 갖춤에 따라 개회가 선포됐다. 그러나 ‘상반기 평가’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대성산업가스 투쟁 평가, '화섬노조 선거 과정에서의 이의제기 처리'와 관련된 문제<본지 10월25, 27일자 참조> 등에 대한 질문과 반대토론이 이어지자 7명의 대의원들이 퇴장해 부위원장 선출 등 나머지 안건들은 모두 처리돼지 못하는 결과가 빚어졌다.

유회 결정이 내려지자,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배강욱 연맹 위원장이 비정규직 교섭에 참석한 관계로 대신 회의진행을 맡은 이경재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대다수 임원과 간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경재 수석부위원장은 “연맹과 산별노조 분리 등으로 연맹 지도부가 공백상태에 있는데 이번 대의원대회마저 유회됨에 따라 지도부 공백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했다. 현재 연맹 임원 구성은 배 위원장, 이 수석부위원장과 이상갑 부위원장 3명이며, 안우헌 사무처장이 화섬노조 사무처장에 당선됨에 따라 공석인 상태.

이와 함께 취약한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행 2,500원의 맹비를 3,000원으로 인상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었던 연맹은 내년도 예산안 수립마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며 울상을 지었다. 연맹은 "이번 대의원대회의 유회사태 원인을 분석하고 빠른 시일 내 재소집 공고를 내고 나머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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