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기자실 이전을 두고 국회 사무처와 소위 ‘힘센’ 언론사 기자들과의 힘겨루기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답니다.

- 국회사무처는 지난 10월 40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기자회견장과 언론사 부스를 2층에서 1층으로 옮겼는데요, 3개 공중파 방송과 조·중·동 등 7개 일간지 기자들이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일부 중앙일간지와 지방지, 인터넷신문 등만 1층으로 옮겼답니다.

- 이전 거부 이유가 지금보다 더 넓은 공간을 달라는 건데요. 일부 기자들은 7층에 있는 국회 공보관실을 1층으로 옮겨야 자신들도 옮기겠다는 납득하기 힘든 주장도 펴고 있답니다. 그래서 국회는 이들이 이전할 것에 대비해서 1층 공간을 텅텅 비워놨답니다.

- 그런데 출입 언론사 중에는 공간 부족을 이유로 아예 부스 배정도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답니다. 부스 배정도 못 받은 소위 ‘힘없는’ 언론사 기자들은 텅 빈 부스 공간을 놔 둔 채, 일할 자리를 찾으려고 메뚜기처럼 노트북을 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형편이랍니다.

- 양극화가 따로 없군요. 언론사들 눈치 보기 바쁜 국회의 ‘저자세’나 언론의 힘을 믿고 기득권을 휘두르는 기자들이나, 한심하기 그지없군요.

육해공 입체작전과 불안한 이주노동자

- 16일부터 각국 정상들이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속속 부산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경비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육해공 입체작전입니다.

- 정상을 태운 항공기가 한반도 영내에 들어오는 순간 공군 전투기가 따라붙고, 김해공항을 비롯한 부산지역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습니다. 바다에서는 군함과 경비정이 방어망을 구축했고, 수중침투를 대비해 대잠헬기까지 배치됐다고 합니다. 특히 정상회의장인 동백섬 누리마루 인근 바다는 특수부대가 수중정찰을 벌이고 있고, 모든 선박은 이곳 반경 2km 이내에는 들어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 반면 아펙반대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반세계화단체 회원들은 집회참가 등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비아캄페시나 회원들은 농민집회 참가를 출입국사무소에서 막으려한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15일에는 한 외국인 노동자가 불심검문에 걸려 5시간 구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런 분위기 때문에 되도록 APEC 기간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소리방송국, 이틀에 한번꼴로 영상물 제작

- 지난 15일로 1주년을 맞은 한국노총 ‘한소리 방송국’에서 최근 이 기간 동안 활동내역에 대한 집계를 했는데요, 1년간 제작한 영상물이 무려 179개에 달하고 있다지요?

- 예, 처음 인터넷 라디오 방송과 영상물 제작을 통한 홍보해 주력해 왔던 한소리 방송국은 라디오 방송이 중간에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영상물 제작 사업은 1년 동안 179편의 영상물을 찍어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 이틀에 한번 꼴로 영상물을 제작함 셈이군요?

- 예, 주5일 근무제와 공휴일 등 약 100여일을 빼면 부족한 인력 속에 이 같은 성과를 낸 이들의 노력이 더욱 빛을 내고 있는데요, 노동운동의 정보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동네트워크 또한 한국노총과 한때 사업을 같이하면서 이 같은 성과에 일정 부분 공헌을 했다고 하네요.

"안했나 못했나"

- 요즘 세금과 관련된 각종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띄던데요?

- 최근 정부와 언론의 공방은 주로 자영업자들은 가만 놔두고 봉급자들의 근로소득세만 많이 오른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 봉급자들의 근로소득세인 갑근세는 내년에도 올해보다 24% 가량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마다 실적 초과인데요, 반면 전문직과 자영업자들의 종합소득세 징수는 상대적으로 종종걸음에 가깝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소득파악이 어렵기 때문이죠. 이에 정부가 영세 자영업자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의 과표 기반을 분리할 것을 시사했는데요, 늦었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입니다. 다만 부동산대책도 그렇고 이번 세금 논쟁도 그렇고 ‘이렇게 머리를 짜내면 할 수 있는 일을 왜 지금까지 역대 정권은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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