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대회가 열린 15일 여의도 일대에선 농민 시위대와 경찰이 큰 충돌을 빚었다. 국회의 쌀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전국 농민 5천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오후 1시부터 열린 농민대회는 5시를 넘기면서 경찰과 농민 ‘전면전’ 상황으로 치달았다.

국회 쪽으로 진입하려는 농민들과 밀어내는 경찰의 격한 대치 상황이 2시간 넘게 계속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물대포로 농민들을 몰아내려 했지만 농민들은 몽둥이와 투석으로 대항했다. 의식불명의 농민들이 다수 보인 만큼 중상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6시께 여의도 문화마당 쪽에서 투석전을 벌이던 농민들을 경찰이 계속 밀어내자 농민들은 곳곳에 20~30명씩 모여 투석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나가던 차량과 시위대, 경찰이 뒤엉켜 난전을 벌였다. 경찰에게 계속 밀리던 농민들은 경찰 차량을 포위해 불을 지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버스 1대와 소형버스 2대가 전소했다. 저녁 7시께, 경찰은 시위대를 동여의도 방향으로 완전히 몰아냈다.

한편 농민들은 명동일대로 다시 집결해 새벽까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또한 23일 국회 본회의에 쌀 협상 비준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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