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 대영빌딩에 있는 금속산업연맹 건물에 유명 영화배우가 출현했다지요?

- 예. 지난 14일 금속연맹에서는 하루 종일 독립영화 '아름다운 인생' 촬영이 진행됐고, 유명 영화배우 정진영씨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아름다운 인생'은 무슨 영화인가요?

- 'ㄴ' 식품회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노동자가 주인공으로, 비정규직으로서 회사와 정규직노조에 차별을 받았던 실화를 영화화 했습니다. 이 영화는 국가인권위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시작한 영화 제작 프로젝트의 일환인데요. 내년에 완성된 뒤 시중 극장 상영은 물론이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출품에 이어 각종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노조 사무실을 찾다가 금속연맹에서 촬영까지 진행된 것인데요. 노조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를 제외하고는 노조 사무실이 영화배경으로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내용도 사회적 현안인 비정규직을 소재로 한 만큼 기대되는 군요.

엉뚱한 화풀이로 삶터 잃은 군산개정병원 조합원

- 지난 6년간 병원정상화를 위해 투쟁해온 보건의료노조 군산개정병원지부가 하루아침에 농성장을 잃었다고 합니다.

- 부정선거 의혹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던 군산 방폐장 선거 과정에서 11월 초 관변단체로 지칭되는 국책추진협의회가 방폐장 유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농성장을 칼로 찢고 기물을 파손하는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인데요.

- 특히 당시 농성장에 있던 조합원들을 향해 "안 나오면 불 질러 버린다", "다 죽여버린다" 등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심한 협박을 일삼고 돌을 던졌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군요.

- 하지만 이에 더해 군산시는 최근 개정병원 노동자들에게 농성장 철거계고장까지 발송했다고 합니다.

- 민의를 거스르고 무리하게 방폐장 유치에 나선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보다는 생계투쟁 중인 노동자들을 향해 분풀이를 하다니요.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 산비노조의 파업이 15일로 23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에서 15일 산비노조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는데요. 그 결의대회에서 김태진 공공연맹 부위원장이 인용한 솔로몬의 말이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어떤 말인지 궁금하군요.

- 예. 김태진 부위원장은 솔로몬의 미드라쉬라는 유대교 문헌에 나오는 솔로몬의 말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인용하며, 산비노조를 격려했는데요.

- 이 말이 무슨 말인고 하니, 어느 날 솔로몬의 아버지인 다윗왕이 궁중의 세공인을 불러 "나를 위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기도록 해라. 또 그 글귀는 내가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함께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답니다.

- 이에 세공인이 고민하다 솔로몬 왕자를 찾아 도움을 청하자 솔로몬 왕자가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라고 말해줬다고 하네요.

- 아. 그렇군요. 다른 투쟁사업장에서도 아무리 힘든 투쟁에도 그 글귀를 보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활동 하루체험

- 민주노동당 중앙당 당직자의 하루 지역활동이 기획되고 있다고요.

- 예, 지역과 중앙이 서로 의견도 수렴하고, 소통도 원활히 한다는 취지로 비대위에서 추진되고 있는 중입니다. 중앙당 당직자가 하루 동안 지역위원회 상근자가 돼서 지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에 참여할 것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 ‘하루 일해서 뭘 알겠냐’는 지적이 없지 않지만, 짧은 기간 동안 당무를 맡은 비대위 체계에서 벌이는 사업인 만큼 반응이 나쁘지 않습니다. 소통의 개선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차기 지도부가 이어갈 사업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 민주노동당의 조직간 소통이 막혀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번 사업이 지역의 상황을 고려한 중앙 정치활동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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