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일 하루 파업을 벌였던 한국씨티은행 내 한미은행 노동조합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현재 투자상품(펀드)과 방카슈랑스 신규판매 전면 거부 등 3차 태업을 벌이고 있는 금융노조 한미은행지부는 지난주 2차례 은행과 교섭을 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진창근 한미지부 홍보국장은 "이번주에도 2차례 정도 은행과 교섭을 벌일 것"이라며 "노조는 은행과 계속 대화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하영구 행장이 권한이 없어서인지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정시출퇴근 등 준법투쟁과 신규가계대출 중단 등 태업 투쟁을 벌여온 한미지부는 이달말까지는 현재의 상태를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지부에 따르면 태업명령 이후 지난 8일에는 신규 투자상품은 551건이 판매됐으며 신규금액은 5억5,000만원이었다. 또한 9일에는 425건, 3억4,500만원의 투자상품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0월 한달간 투자상품 1일 평균 신규금액 147억원보다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한미지부의 태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7일 한국씨티은행이 출시한 슈로더 브릭스펀드는 신규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발매 당일 일부 판매가 이뤄졌으나 한미지부가 해당 지점에 강력히 항의해 판매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지부는 "현재 건당 평균신규금액 80만원으로 대부분 적립식펀드의 추가입금(자동이체분)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주부터는 적립식 펀드 자동이체분을 제외하면 거의 0원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