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영길)가 지난 12일 전국공무원노동자 한마당을 시작으로 2005년 하반기투쟁에 본격 돌입했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8일 정부가 공무원노동조합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입법예고 하자 이 특별법안의 제규정이 헌법상 보장된 최소한의 기본권마저 말살된 악법이라며,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노천강당에서 일반법에 의한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공직사회 구조조정 저지, 특별법 반대 전국공무원노동자 한마당'을 진행했다.<사진>


공무원노동자 4천여명이 모인 이번 공무원노동자 1차 총궐기에서 노조는 전국 각지에서 공권력의 저지로 많은 공무원노동자들이 상경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영길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정권의 악랄한 탄압을 온몸으로 견디면서 추운 겨울을 당당하게 달려 보내왔다"며 "이제 다시 투쟁의 깃발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온몸을 던지면서도 꺾이지 않는 동지들의 투쟁의 의지와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회를 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또다시 권력의 하수인으로 주저앉을 수 없기에 정부의 특별법을 받을 수 없다는 결의를 분명히 했고, 공직사회를 6등급으로 구분해 퇴출하고, 총액임금제를 무기로 공직사회 흔들기에 나선 노무현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14만 조합원들의 굳건한 단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특별법 거부, 총액인건비제 저지, 노동3권 쟁취, 정치자유 회복 등은 14만 동지들이 승리의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가져야 할 투쟁 방향"이라며 "앞으로 2차 총궐기와 민주노총 가입 총투표를 반드시 성사시켜 14만 조합원이 합께 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밝혔다.


또 이날 총궐기에는 원학운 민주노총 비대위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비대위원장, 일본의 수도공무원노조 와다 시게루 부위원장 및 조합원과 정광훈 민중연대 대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등 각종 노동·사회 인사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조 특별법 폐지 및 노동3권 보장 △공직사회 근간 흔드는 총액인건비제 철회 △노조탄압 중단 및 부당징계 철회 △정년차별 중단 및 정년단일화 실시 △공무원연금법 개악 중단 및 안정적인 연금지급 보장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 실시 등을 6대 요구를 정부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노동3권 쟁취투쟁에 앞장 설 것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을 힘있게 전개할 것 △공직사회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투쟁으로 저지할 것 △정부가 반민중적 교육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이의 폐기를 위해 전 민중진영과 함께 강력히 투쟁할 것 △압도적 다수로 민주노총 가입을 결의하고 노동계급의 일치단결로 진정한 민중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투쟁할 것 등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2월하순까지 민주노총 가입 추진을 위한 본부별, 권역별 순회간담회와 현장순회를 민주노총 비대위, 전교조, 교수노조 임원진 등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하순부터는 전국 240개 지부장 등 조직 간부와 민주노총 전간부가 참여하는 대정부 항의 규탄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며, 12월 중순경 특별법 시행시기를 앞두고 제2차 총궐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12월 하순에서 다음해 1월 하순안까지는 노조 제3기 임원선거와 민주노총 가입 전조합원 총투표 등을 거쳐 1월28일 특별법 시행 이후, 전 조직 노조설립 신고서 제출 거부, 일반법에 의한 노동3권 보장 개정 법률안 제출 등 특별법 거부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본부별 특색있는 투쟁전…두 '영길' 참석?

본부별 특색있는 '투쟁전' 벌여


특히 공무원노동자들은 본부별로 각기 플랜카드와 응원풍선, 막대풍선 등을 다양하게 준비해 와 결의를 특별히 다졌다. 무대를 바라보고 정중앙에 위치했던 서울지역본부는 '공무원노조 다시 뛰자 총액인건비제 반대'라
는 색색의 플랜카드를 들고 나와 단연 눈에 띄었고, 풍선과 야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대풍선 등으로 대회장을 더 우렁차게 만드는 지역본부들도 있었다.


또 교육기관본부는 '국립대법인화 저지, 교육재정 확보, 교육공공성 확보'라는 파란색 몸자보를 입고 나와 분홍색 몸자보를 입은 타 지역본부들과 대조를 이뤘다.


두 '영길' 나란히 투쟁


또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참석했는데, 김영길 노조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각종 투쟁 구호를 함께 외치는 등 공무원노조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이를 본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의장은 "이제보니 이름이 같다"며 "두 '영길'이 나란히 앉아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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