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책임 떠넘기는 정부와 채권단문제 외면"…언론 보도태도에 불신 심각

최종부도 이틀째를 맞고 있는 9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대부분 라인의 조업이 중단된 상태. 그나마 지난 몇 개월 새 가동율 50%를 유지하며 일주일 단위로 순환근무를 해왔지만, 이날 회사측의 휴업조치로 상당수 조합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군산, 창원공장도 마찬가지.

게다가 10일이 생산직 급여일로, 지난 8월부터 석 달 동안 임금이 체불되는 상태에서, 생활고가 더욱 가중될 생각에 조합원들은 상당히 막막해 하고 있다. 현재 대우차 조합원들은 지난 8월 상여금, 10월 급여 등 총 1,100억 원을 지급 받지 못해 온 데다, 이번에 11월까지 받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조업율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거나, 아내가 맞벌이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임금체불이 장기화되면서, 조합원들이 주로 대출을 받았던 근처 신협에서는 "2달이상 밀린 이자에도 이자를 붙이겠다"고 압박하는 등 직접적인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노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김일섭 대우차노조 위원장은 9일 조합원 10여명이 일하는 부천인근의 건설현장과 대우차 직원 320가구가 살고 있는 대우차 임대아파트를 찾아 노조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에 있었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일부 조합원들은 "정부와 채권단이 모든 책임을 노조에 지우려고 하는데, 이를 언론사가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노조가 매도당하고 있다"며 "제발 좀 똑바로 쓰라"고 언론에 대한 심각한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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