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부터 이틀간 부산에게 개최될 제13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APEC 노동포럼’을 APEC의 공식기구로 설치할 것을 공동으로 요구하기 위해 국제 노동계 대표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한다.

13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국제자유노련(ICFTU)의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과 스즈키 노리유끼 아태지역 사무총장, 힐다 산체스 북남미지역 사무총장을 비롯한 피에를 하버드 경제협력개발기구 노조자문회의(OECD-TUAC) 대표 등 국제 노동계 인사들과 한국, 일본, 러시아, 홍콩, 베트남, 필리핀 등 APEC 회원국에서 노총을 대표하는 32명의 노동계 인사들은 14일 한국을 방문, 국제자유노련 아태지역네트워크(ICFTU-APLN)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APEC에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 국제노동계 대표 인사들은 14일부터 이틀간 서울 타워호텔에서 ICFTU-APLN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며 이 기간 중 최석영 APEC 사무총장과 이번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 정부의 이해찬 국무총리를 잇달아 면담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 면담을 통해 정부와 자본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APEC의 노동 배제적 운영을 비판하며 ‘APEC 노동포럼’을 공식기구로 설치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전쟁을 승인하는 등 평화와 인권을 위협하는 결정을 해온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아태지역 국제 노동계의 비판적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튿날인 15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면담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앞서 주장한 내용을 중심으로 결의문 형태의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ICFTU가 주최하고 한국노총이 주관하며 민주노총도 ICFTU 회원단체로 참가한다.

박영삼 한국노총 홍보선전실장은 “APEC에서 논의되는 주요 의제들이 지나치게 시장개방에 관한 것으로 치우쳐 있어 이에 따른 노동기본권과 인력개발의 문제,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APEC이 이미 사용자단체 기구인 ABAC를 공식기구로 인정한 만큼 APLN 또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친 후 청계천 전태일거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제자유노련 아시아태평양 노동자 네트워크(ICFTU-APLN)란?
ICFTU-APLN은 APEC 지역 내 노동조합과 APEC 과정에 관계된 정부, 기업, 기타집단과의 대화를 지원하고 장려하기 위해 지난 1995년 설립됐다. ICFTU-APLN은 칠레, 멕시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파푸아 뉴기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홍콩, 대만, 한국, 일본, 러시아, 페루 등 ICFTU 회원조직과, 국제산별연맹(GUF)으로 분류되는 부문별 연합노조, 경제협력기구 노동조합 자문기구(OECD-TUAC), ICFTU의 아태지역기구인 ICFTU-APRO와 아메리카대륙 기구인 ICFTU-ORIT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APEC 사무국과 ICFTU/APLN간의 연락사무소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ICFTU-APR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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