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사무총국 간부들이 지난 7일 열렸던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중앙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일이죠?

- 네, 지난 중앙위원회에서는 한국노총 사무총국 운영에 관한 규정 개정이 있었는데요, 중앙위원들의 노력으로 생리휴가가 유급화 되고 출장비가 현실화 되는 등 사무총국 간부들의 처우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 이날 중앙위원회에서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산전후 휴가를 90일로 늘리고 생리휴가는 무급화 한다’는 개정안이 올라 왔는데요, 이에 대해 이강선 금융노조 부위원장은 “이것은 단지 근로기준법에 준하는 것으로 한국노총에서는 산하 노조에 내리고 있는 지침대로 ILO 기준인 98일로 하고 생리휴가는 유급화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용득 위원장은 “노동단체인 한국노총이 앞서야 한다는 것은 맞으나 단위노조 현실이 그렇치 않은 상황에서 노총 간부만 더 앞서다는 것도 형평성에 맞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용득 위원장은 금융노조 위원장 시절 노조 간부들의 산전후휴가를 105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 어쨌든 다른 중앙위원들의 발언에 힘입어 산전후휴가는 그대로 하는 대신 생리휴가는 유급화가 됐다고 합니다. 또한 간부들의 출장비에 대해서도 임원이 5만원, 팀장이 4만원, 팀원이 3만원으로 책정돼 있는 것을 ‘평등원칙’에 입각해 모두가 동등하게 4만원으로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임원이 1만원을 양보하는 대신 팀원들이 1만원을 인상 받은 것이지요.

- 이같은 결정들이 사실 ‘돈’ 자체로만 따지면 몇푼 안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무총국 간부들은 이런 중앙위원들의 관심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야제 장소 못 구해 '전전긍긍'

- 1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전야제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민주노총은 전야제 이틀전인 10일까지도 장소를 구하지 못해 담당 관계자들이 전전긍긍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고려대, 경희대, 중앙대 등 지금까지 민주노총에 행사 자리를 마련해 준 대학의 총학생회 및 대학쪽에 의사타진을 해 보았지만 모두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여의도에서 매서운 강바람을 맞으면서 전야제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올해는 왜 그렇게 힘든 것이지요?

- 대학쪽에서 민주노총 등 재야단체의 행사를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지만, 보통 대학에서 외부 단체의 큰 행사가 열리면 이것이 연말의 총학생회 선거에서 쟁점이 되면서 현 총학생회 집행부쪽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도 주 요인이라고 합니다. 이미 올해 8·15 통일행사가 열렸던 경희대의 경우도 외부단체 행사의 학내개최가 쟁점이 되고 있다는데요.

- 외부행사가 열릴 경우 해당 대학 구성원들의 일부 불편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인데요. 하지만 지성의 전당이라고 하는 대학에서 외부단체의 행사 개최도 힘들어진 최근 세태가 씁쓸하기만 하군요.

산업은행 직원의 꿈

- 10일 열린 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함께 배포한 산업은행원의 글이 눈에 띄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산업은행지부는 '신임 총재를 내부 인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한 행원의 글을 보도자료와 함께 나눠줬는데요.

- '총재, 신입행원의 꿈과 포부'라는 제목의 글에는 "우리 중에서 무리 전체를 살릴 '가장 지혜로운 자'를 지도자로 추대해야 한다"며 "더이상 신입행원의 꿈과 포부가 부총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 산업은행 직원들의 정서를 담은 글인 것 같습니다.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조직의 수장까지 오르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꿈이 산업은행에서도 이뤄지길 바랍니다.

민주노총 2청사에 도둑 들다

- 보건의료노조, 화섬연맹, 서비스연맹, IT연맹 등 민주노총 산하 4개 연맹이 위치한 우성빌딩에 9일 밤 도둑이 드는 소동이 벌어졌다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콘 관련 장치를 뜯고 들어와 건물에 입주한 사무실 곳곳을 털어갔다고 합니다.

- 노조 사무실도 큰 피해를 입었나요?

- 아니요. 다행히도 4개 노조 모두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밤손님이 '노조' 팻말이 붙은 사무실만 빼고 다녀갔다고 하는군요.

- 이번 사건으로 민주노총 2청사 상근자들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노조' 팻말이 불상사를 막은 주인공이 됐군요.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