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교섭에서 총대를 메겠다”다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발언(본지 10일자 참조)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우려의 시각을 보냄과 동시에 이 위원장 발언의 의미를 확대해석 하는 것은 경계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정규교섭)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충분히 협의하겠다. 민주노총이 도저히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하면 고려를 해보겠다. 그러나 양대노총이 합의할 수 있는 안이라고 판단되는데 내부 조직 문제 때문에 도장을 찍기 힘들다면 내가 책임지겠다. 내가 총대를 메겠다”고 밝혔다.

비정규법안 노사교섭 과정에서 양대노총이 합의를 고민해볼 수 있는 상황이 올 경우에는 내부조직 문제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따라서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10일 열린 노사-국회 대표자회의에 앞서 진행된 양대노총 지도부 간담회 자리에서도 이와 관련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총연맹 안에 여러 의견들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최종 결정은 (양대노총) 대표자들하고 얘기가 돼야 한다”며 “이른바 ‘이용득 직권조인’은 안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노총 관계자는 “우려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비정규교섭이 합의를 고민할 정도의 안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힘을 만들어 가야지 밀려서 타결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다른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양대노총 공조가 불변하다고 한 발언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최선을 다해 한국노총이 나서겠다는 뜻이지 확대해석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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