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노사협상으로 미뤄 왔던 명예퇴직 신청을 다시 재개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11일 하나로텔레콤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시행을 공고했으며, 오는 15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를 철회하라며 즉각적인 반발에 나선 상태다.

회사는 지난 10일 협상에서 명예퇴직자에 대한 위로금으로 22개월치의 급여를 지불하고 평균급여의 7개월치에 상응하는 우리 사주 손실분을 보전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한 명예퇴직자의 규모를 당초 전체 직원 1,500여명 중 25%인 375명 정도에서 15%를 낮추는 대신, 50% 이상이 연차를 사용하고 성과급 연봉제를 도입하는 것을 노조에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쪽이 명퇴자의 규모를 줄이면서 여러 단서를 달아 인건비 측면에서는 사실상 25%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특히 노조는 하나로텔레콤의 매각과 인수과정에서 고용유지를 합의했던 문서를 근거로 합의사항 불이행에 대한 고소고발 등을 통해 회사쪽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번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한 총파업도 최후의 카드로 남겨놓고 있다.

이같은 하나로텔레콤의 갈등은 통합을 앞두고 있는 두루넷까지 번지고 있는 상태다. 이날 두루넷노조는 명예퇴직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며 경영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두루넷노조는 “경영상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고용조정을 실시한다면 노조와 합의 하에 실시키로 한 단체협약을 불과 3개월 만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며 “회사쪽의 일방적 명예퇴직안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를 계속 추진할 경우 현 경영진의 퇴진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국민기업을 몰락으로 이끄는 해외 투기자본 및 무능 경영진에 맞서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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