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뮤지컬단·합창단의 정기공연을 일방적으로 연기 및 취소한 데 대해 문화예술노조 세종문화회관지부와 해당 단원들이 10일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관은 2005년도 정기공연으로 창작뮤지컬 '연어'를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공연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공연을 위한 의상 디자인까지 완료됐으나 27일 공문을 통해 공연이 연기됐다고 통보한 뒤 공식적인 연습과 홍보,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뮤지컬단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쪽은) 9월 초부터 '연어'의 성공, 즉 수입을 확신할 수 없다며 '공연포기'를 종용했고, 10월3일자 한 일간지 보도에 의하면 '공연준비가 너무 덜 된 관계로 일정을 내년 3월로 늦춘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뮤지컬 '연어'는 지난 10월22일 양양의 연어축제에서 하이라이트 공연을 올릴 정도로 결코 홍보 부족, 연습부족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시합창단도 지난 7일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사쪽은 지난 1일 노조의 쟁의기간이란 이유로 연주회 취소 공문을 보냈다.

이에 합창단은 "1년4개월의 쟁의기간 중에도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연주는 모두 최선을 다해 왔다"며 "그럼에도 (서울시) 파견공무원인 사무처장은 세종문화회관의 최고결정권을 모두 거머쥐고 합창단의 정기연주가 노조의 연주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자의적으로 판단, 정기연주회를 일방적인 지시로 취소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들은 경영진 즉각 퇴진과 합창단·뮤지컬단의 정기공연 승인, 서울시예술단체 시민공연사업 보장 등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