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하나은행의 김종열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 참여 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에 대해 외환은행 직원과 하나은행 직원간에 인터넷 상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한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 관한 기사가 실리자 두 은행 직원들로 예상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실명 게시판이어서 네티즌들은 실명을 밝히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조경주씨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과감한 구조조정과 수익성 제고가 있어야 한다"며 "국내자본이든 아니든 가릴 때가 아니다"라며 하나은행의 외국인지분율이 높은 것에 반발하는 외환은행 직원들을 재반박했다.

백수현씨도 "기업들은 기업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하는 것"이라며 "힘도 없는 은행이 사회적 공기 운운하는 것은 노무현 정권이 동북아 균형자론 떠벌리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보헌씨는 "외환은행은 외환, 기업금융 비중을 유지하면서 3분기 누적 순익이 하나은행보다 훨씬 높다'며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외면하고 부자마케팅을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이민자씨는 "하나은행은 외국자본 끌어다가 덩치만 키우고 배당으로 국부를 빼돌렸다"며 "이게 순리라고 믿는다면 자본주의를 천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이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이고 외국에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은행과 합병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외환은행 인수 전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으며, 금융노조 외환지부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을 현재 주가대로 인수할 능력이 없어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이거나 외상매입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하나은행의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