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0일 시작되는 비정규법안 교섭에서 ‘최대한 교섭을 통한 합의 도출’ 및 ‘지난 4~6월 교섭에서 논의된 내용 수준에 대한 정확한 확인’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배강욱 민주노총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9일 “사용자쪽에서 진정 협상에 임하겠다는 자세가 돼 있는 것인지 우려된다”며 “10일 대표자회의에서는 민주노총이 만족할 만한 내용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합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쪽의 협상 자세가 의심되는 만큼, 반대로 민주노총은 내용에 따라 합의할 자세가 돼 있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

배 집행위원장은 “이번 교섭에서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불법파견 고용의제 적용 등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내용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대한 교섭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라면 매일 15시간 이상이라도 교섭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당초 열린우리당쪽이 제안하고 있는 20일까지의 교섭시한까지는 물론이고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 때까지 교섭을 이어갈 것을 10일 회의에서 국회와 사용자쪽에 강하게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국회나 사용자쪽이 충분한 노사 의견접근 없이 교섭을 중단하고 강행처리에 나설 경우에는 20일부터 28일 사이에 국회 앞 천막농성 등 총파업 돌입에 앞선 투쟁들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10일 노사-국회 대표자회의에서는 이후 교섭 일정 및 방법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교섭 일정 외에도 지난 4~6월까지 논의된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배강욱 집행위원장은 “국회쪽에서 이후 교섭일정 논의에 중점을 두겠지만 지난 4~6월 국회-노사정교섭에서 논의된 내용의 수준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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